"롯데 팬은 감독 욕하기 전에 현실 좀 알아야".. 윤석민이 짚은 롯데 꼴찌 진짜 이유

롯데가 키움전 연장 혈투 끝에 지면서 꼴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김태형 감독의 작전 실패, 선수 기용 문제가 화제로 오르내린다.

그런데 전 KIA 에이스 윤석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모든 논의의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짚었다. 롯데의 문제는 특정 사안이 아니라 실력이라는 것이다.

"특정 문제였으면 진작 해결됐다"

윤석민의 진단은 단호했다. 롯데가 매년 같은 문제를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고칠 수 있는 특정 원인이 있어서가 아니라, 근본적인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감독을 바꾸고, 외국인 선수를 바꾸고, 라인업을 바꿔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봤다. 만약 특정 문제가 원인이었다면 이미 해결됐을 것이라는 게 윤석민의 시각이다.

실제로 30일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고승민 나승엽이 돌아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게 정예 멤버"라고 했다. 2군에 올릴 야수 자원도 바닥났고, 한동희와 전준우가 나란히 부진하지만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김 감독의 말처럼 정말로 지금 있는 게 전부라는 뜻이고, 이게 롯데의 현재 실력이다.

투타 불균형이 반복된다

윤석민은 롯데의 고질적인 패턴도 지적했다. 타격이 강할 때는 투수력이 약하고, 투수력이 좋아지면 타격이 죽는 불균형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올 시즌 롯데 선발 ERA는 리그 1위다.

박세웅, 나균안, 김진욱, 비슬리, 로드리게스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어느 팀과 붙어도 밀리지 않는다. 그런데 타선 wRC+는 KBO 역대 최저 수준이다. 선발이 잘 던지는 날 타선이 1점을 뽑는 패턴이 시즌 내내 반복되고 있다.

윤석민은 롯데가 10대 0짜리 대승보다 4대 3, 2대 1처럼 타이트한 경기를 이겨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롯데는 그 타이트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고, 한동희와 전준우가 그 승부처에서 번번이 침묵하고 있다.

고승민·나승엽도 보장은 없다

팬들이 기다리는 카드는 5월 5일 복귀 예정인 고승민과 나승엽이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도 "온다고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도박 출장 정지로 시즌 초반을 통째로 날린 만큼 실전 감각이 얼마나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윤석민도 한동희가 터지고, 윤동희가 제 역할을 해주고, 불펜이 안정되면 반등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실현시키는 것도 결국 선수들의 실력이다. 감독이 해결해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