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만족스러운 산행지는 어디일까?’ 여행과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질문에, 2024년 국립공원공단의 조사 결과가 흥미로운 답을 내놓았다.
전국 23개 국립공원 중, 광주 무등산국립공원이 한라산을 제치고 탐방객 만족도 1위에 올랐다. 그 이유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 때문만이 아니다.
독특한 지질, 다양한 산행 코스, 그리고 누구나 다시 찾고 싶어질 만큼의 매력. 무등산의 특별함을 직접 확인해보자.

무등산의 첫인상은 명불허전이다. 중생대 백악기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웅장한 주상절리대는 국가지질공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될 정도로 학술 가치가 높다.
특히 수직으로 솟은 서석대와 입석대는 많은 등산객들이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찾는 명소. 정상 부근의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이 이어지는 능선길과 함께,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 이어진다.
사계절마다 달라지는 자연의 색과 어우러진 주상절리의 장관은 무등산만의 유일한 매력이다.

무등산이 만족도 1위를 차지한 이유는 코스와 즐길 거리의 다양성 덕분이기도 하다. 혼자만의 조용한 산행부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하는 트레킹까지 누구나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코스를 고를 수 있다.
광주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도 뛰어나고, 여행 비용도 부담이 적다. 특히 20대 방문객 비율이 전국 국립공원 중 가장 높을 정도로 젊은 층에게도 인기다.
봄에는 진달래, 여름엔 숲과 계곡, 가을엔 단풍, 겨울엔 설경 사계절 내내 새로운 풍경이 산 전체를 물들인다. 증심사, 원효사, 약사사 등 고찰과 원효계곡, 용추계곡 등도 산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무등산이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산행 환경에 있다.
나홀로 산행객 비율이 전국 4위에 달할 만큼 혼자 찾는 이들도 많고, 친구나 연인과 함께 찾는 젊은 층의 비중도 전국 2위로 매우 높다.
다양한 난이도의 탐방로와 정비된 산림길, 접근성 좋은 입구 덕분에 처음 무등산을 찾는 이들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무등산은 광주뿐 아니라 전남 화순, 담양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진입이 가능해 코스 선택의 폭이 넓다.
화순 방면에서는 ‘무등산 바우정원’ 같은 숨은 명소도 만날 수 있다.

무등산의 진짜 매력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봄에는 산 전체가 진달래와 철쭉으로 붉게 물들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과 시원한 계곡이 산행의 묘미를 더한다.
가을이면 단풍이 장관을 이루고, 겨울엔 새하얀 설경과 함께 운해가 산을 뒤덮는다. 산행길 곳곳에는 증심사, 원효사, 약사사 같은 고찰이 자리해 고즈넉한 분위기와 산사의 평온함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광주와 전남의 경계를 아우르는 명산답게, 한라산이나 설악산 못지않은 역사와 풍광, 그리고 이야기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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