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말아먹었네" 사라지는 김밥집…마진 줄며 줄폐업
요즘 자영업 중에 어느 하나 쉬운 게 없겠지만, 특히 김밥집은 문 여는 가게보다 문을 닫는 가게가 더 많습니다. 김밥 한 줄 말아도 남는 게 없고, 찾는 사람도 점점 줄어드는 탓에 김밥집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공다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김밥집입니다.
지난해 영업을 중단했는데 아직도 매장은 비어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문을 닫은 도봉구의 김밥집 자리엔 올여름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가 문을 열었습니다.
간편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어 인기를 끌던 김밥집이 사라지는 추셉니다.
2022년 전국 김밥집은 4만 6천여 개로 일 년 전과 비교해 4.6%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한식집과 주점 등 외식 가맹점 수가 7% 넘게 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채소와 김 등 김밥 재룟값과 인건비가 올라 가게를 운영하는데 마진이 줄어든 영향입니다.
[A씨/김밥집 점주 : 김밥은 재료가 많이 들어가잖아요. (판매) 단가도 그렇게 높지 않고. 라면이라든지 그런 게 마진이 훨씬 좋죠.]
편의점과 카페에서 도시락이나 밀키트가 보편화돼 간편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 이유도 있습니다.
[김서형/경기 파주시 와동동 : 편의점 가거나 포케, 샐러드 같은 거 먹기도 해요. 간편하게 먹을 수도 있고요.]
실제 김밥집이 줄어든 2022년, 편의점 수는 7% 넘게 증가했고 카페도 늘어 전국의 커피 전문점은 10만 개를 넘었습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탄수화물 섭취를 꺼리는 식습관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선우/경기 하남시 창우동 : 원래 밥을 잘 안 먹어서 그냥 카페만 잘 가고 있습니다. 굳이 밖에서까지 한식은 찾지 않는 것 같아요.]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kg로 1960년대 이후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영상디자인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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