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중국계 아닌 국내펀드…사회적 책임 다할 것"

황원영 2024. 9. 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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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술 유출 우려 일축…고용 보장 약속

MBK파트너스는 18일 중국계 자본이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자사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2005년에 설립돼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국내 사모펀드이고 중국계 펀드가 아니다"라며 "MBK파트너스 펀드에 출자하는 유한책임투자자(LP)들은 국내 및 세계의 유수의 연기금들과 금융기관"이라고 설명했다. /더팩트 DB

[더팩트│황원영 기자]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이번 인수합병(M&A)에 대해 "적대적 M&A가 아닌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각에서 나온 해외 기술 유출 등의 우려를 일축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18일 입장자료를 내고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와 함께 시장을 통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경영권을 공고히 하기 위함"이라며 "적대적인 행위, 경영권 탈취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영풍그룹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웠다. 현재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 씨 일가가, 고려아연은 최 씨 일가가 각각 경영하고 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이달 13일부터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섰다.

이에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를 '약탈적 투기 자본'으로 규정하고,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취득할 경우 국가기간산업 기술의 해외 유출이 우려된다고 날을 세웠다.

고려아연은 아연·연·은·인듐 등 비철금속 분야 세계 1위로, 국내 자동차·배터리 등 첨단산업의 핵심 공급망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MBK파트너스는 "국내 투자활동은 국내 투자 운용역들에 의해 관리되며, 펀드에 투자한 유한책임투자자(LP)들은 투자에 관여하거나 투자대상 기업의 재산이나 기술에 접근이 가능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기업 인수 후 전문경영인으로 경영진을 구성하고, 장기 투자전략을 기반으로 인수기업의 가치를 제고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해당사자 모두에게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중국계 자본이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자사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2005년에 설립돼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국내 사모펀드이고 중국계 펀드가 아니다"라며 "MBK 파트너스 펀드에 출자하는 유한책임투자자(LP)들은 국내 및 세계의 유수의 연기금들과 금융기관"이라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는 직원고용 승계와 지역사회 고용창출 등을 약속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울산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국가경제의 산업역군으로서 기능해온 그 역사와 전통을 인지하고 있다"며 "고려아연 본업의 경쟁력과 수익성 있는 신사업 경쟁력이 강화되도록 투자를 집행할 것이며, 고려아연이 울산 기업으로서, 그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려아연은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장씨 일가)과의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기로 합의했다. 이튿날에는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강화 목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는 다음 달 4일까지 22일간 고려아연 주식 최소 144만5036주(7.0%)에서 최대 302만4881주(14.6%)를 매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또한 영풍·MBK파트너스 측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대해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배임 의혹과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관여 의혹, 이그니오 고가매수 의혹,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제기하며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은 "그간 영풍이 환경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해왔고, 대규모 적자로 경영 능력도 인정받지 못했다"며 "이번 공개매수는 고려아연의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소액주주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반박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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