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최대 75%인 ‘이 질환’…요양시설, 항생제 내성관리 ‘빨간불’

박병탁 기자 2024. 10. 2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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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에 대한 내성으로 치료가 제한적인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사망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감염 질환으로, 사망률이 26~75%에 이르는 질병이다.

'요로감염'과 같은 흔한 세균감염 질환 치료과정에서 항생제 오남용 등으로 인한 다제내성균(MDR)에 의해 CRE 감염증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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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 감염질환 ‘CRE 감염증’ 증가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 가능성 지적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항생제에 대한 내성으로 치료가 제한적인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사망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요양병원에서 세균감염 질환 치료 중 잘못된 항생제를 쓰면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CRE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 신고는 최근 8년간 2497명에 이른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143명이던 CRE 사망자수는 매년 증가해 2023년에는 633명을 기록했다. 올해도 6월말까지 439명이 사망하면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CRE 감염증 발생 및 사망 신고 현황. 박희승 의원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감염 질환으로, 사망률이 26~75%에 이르는 질병이다.

‘요로감염’과 같은 흔한 세균감염 질환 치료과정에서 항생제 오남용 등으로 인한 다제내성균(MDR)에 의해 CRE 감염증이 발생한다. 다제내성균은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어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가 얼마 되지 않는 세균을 말한다.

문제는 고연령층에서 발생률이 높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CRE 환자 2만5533명 중 연령별 분포를 보면, 80~84세가 18.65%로 가장 많고 이어 ▲85~89세 15.20% ▲75~79세 14.91% ▲70~74세 10.83% ▲65~69세 10.22% 등이었다.

특히 요양병원이나 장기요양시설에서 발생하는 세균감염 질환에 부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23년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연주 교수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요양병원이나 장기요양시설에서 발행하는 세균감염 질환에 부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는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은 장기요양시설에서는 35% 수준, 요양병원에서는 24% 수준을 보였다.

다제내성균 항생제 감염 경로 연구. 박희승 의원실

박희승 의원은 “항생제 내성을 지닌 균에 감염되면 입원 기간이 길어지고 사망률도 더 높아지게 된다”며 “과학적인 감시체계 강화와 한발 앞선 감염 관리로 항생제 내성균 확산 억제를 범국가적 수준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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