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산업용 카메라 감시정비업체 '이즈미디어'의 경영권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들이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즈미디어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입찰 결과 SI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오는 7일 이들 원매자를 대상으로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2002년 설립된 이즈미디어는 휴대폰 등에 탑재되는 초소형 카메라 모듈(CCM)에 대한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CCM 검사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자동화 설계 등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했으며, 2017년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했다. 상장 당시 이즈미디어는 2020년까지 매출 1200억원 달성 목표를 내세우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증시에 입성한 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매출 감소와 적자 누적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창업주인 홍성철 전 대표가 2021년 경영권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회사를 떠났다.
이후 최대주주가 여러 차례 바뀌는 동안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본업과 무관한 신사업 투자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옛 페이스북) 창업자의 누나인 랜디 저커버그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 소식으로 회사의 주가는 몇개월 만에 세 배 가까이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주가 흐름과 달리 이즈미디어의 실적은 갈수록 부진했고 재무 부담도 가중됐다. 결국 2022년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며 주권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여기에 경영진의 허위공시 혐의까지 겹치면서 2023년 상장폐지까지 결정됐다.
이에 회사 측이 상장폐지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넣으면서 기한을 연장했지만, 지난해 6월 결국 정리매매 절차를 밟았다. 곧바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즈미디어는 지난 5월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즈미디어 매각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 방식으로 진행된다. 본입찰에 참여하는 원매자들은 신주 인수 금액과 자금조달 방식, 향후 경영계획 등을 담은 구속력 있는 인수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인수 가격뿐 아니라 자금조달의 실현 가능성과 사업 정상화 방안도 주요 평가 요소다.
다만 본입찰에 실질적으로 몇 곳이 응찰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법원 인가가 필요한 회생 M&A 특성상 거래 구조나 일정상의 부담을 이유로 일부 원매자가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본입찰 결과를 바탕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법원 허가 절차를 통해 최종 투자자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곧 본입찰이 실시되는데 우선협상대상자가 나올지는 그때 가서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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