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스토리 영안실?“…중국 이혼 급증에 ‘이 업종‘ 화제

중국, 2016년-2020년 연간 이혼 400만건

웨딩사진 파쇄하는 모습／영상＝더우인

중국에서 이혼 가구가 많아지면서 웨딩사진을 전문적으로 없애주는 업체까지 등장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베이징 인근 랑팡에 위치한 파쇄 전문 업체의 결혼사진 전문 폐기 업체를 소개했습니다.

중국의 이혼 건수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400만건 이상으로, 당국은 2021년 '30일의 숙려 기간'을 도입해 충동 이혼을 막고자 나섰지만 올 상반기 130만쌍이 헤어지면서 여전히 높은 이혼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사진을 버리는 규정이 까다로워서 이혼자들이 결혼 사진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진을 버리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규정이 있는 도시도 있고, 살아 있는 사람의 사진을 불태우면 안 된다는 미신까지 있어 버리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문서 파쇄업체 운영자 리우웨이는 스스로를 '러브스토리 영안실 운영자'라고 부르며 2022년 문서 파쇄 공장을 차려 작년 초부터 이혼한 도시인들의 결혼사진을 파쇄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리우웨이는 "우리 업체는 사진의 수명 주기가 끝나면 그 사진을 화장하는 곳"이라며 "현재 사진 파쇄가 사업의 95% 이상을 차지하며 그중 80%는 웨딩 사진"이라고 전했습니다.

리우웨이는 개수와 무게를 측정해서 장당 10위안(약 1천800원)부터 100위안(약 1만8천원) 정도를 받고 웨딩사진을 처리해주는데, 모든 파쇄 과정을 촬영해 음악을 입힌 후 영상으로 만들어 고객에게 보내고 잔해는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로 보냅니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이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된다”면서 “일부 고객은 이 과정에서 위안을 찾는다”며 "고객의 약 80%가 여성으로, 일부 고객들은 전화 상담 과정에서 이혼과 관련된 이야기를 1시간 이상 털어놓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사업 아이템으로는 괜찮다“, ”이혼하면 사진처리 진짜 스트레스다“, ”우리나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웨딩사진 파쇄하는 모습／사진＝더우인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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