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남부서 지상 작전 시작”…18년 만에 국경 넘어
[앵커]
중동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국경을 넘어 지상작전에 돌입했습니다.
헤즈볼라 시설에 대한 제한적인 작전이라고 공식 발표했는데, 헤즈볼라는 미사일을 발사하며 항전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먼저 김개형 특파원의 보도 보시고, 특파원 연결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1일 새벽,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국경 인근 헤즈볼라 시설을 맹폭격했습니다.
잠시 후 이스라엘 군은 레바논 국경을 넘어 지상 작전에 돌입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이스라엘군이 국경을 넘은 겁니다.
헤즈볼라의 미사일 발사대 등 군사시설에 대한 제한적,국지적인 지상전임을 강조했습니다.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 "이스라엘 국경 마을 등을 위협해온 헤즈볼라 근거지에 대해 국지적인 공격이 있을 겁니다."]
이스라엘군의 공식 발표 전 국경 인근에서는 탱크를 비롯한 군 전력의 이동이 다수 포착됐습니다.
미국 언론은 탱크와 장갑차 최소 120대를 국경에 집결시켰다며 지상전이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지상전을 반대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확전 방지를 위해 공군력을 두배 늘리는 추가 파병을 결정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지상 침공에 대비하고 있다며 2006년처럼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 미사일 10기를 발사해 항전 의사를 보였습니다.
[나임 카셈/헤즈볼라 2인자 : "우리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맞설 것입니다. 준비돼 있습니다."]
1년 전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 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전될 기로에 서있습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수아
[앵커]
김개형 특파원, 이스라엘이 이번 작전은 제한적인 지상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의도가 뭘까요?
[기자]
이스라엘군은 이번 전쟁이 헤즈볼라를 목표로 한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동안 국경에 주둔하고 있는 헤즈볼라 특수부대 라드완의 철수를 요구해 와, 라드완을 겨냥한 국지적인 지상작전으로 풀이됩니다.
헤즈볼라가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지지하면서 로켓 등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미국도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이 자위권이라며 지지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유엔 안보리가 설정한 국경선인 블루라인을 넘어 레바논을 침공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동시에 제한적 지상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를 우려하는 국내 반발 여론도 무마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여기서 이란의 개입 여부가 확전의 변수가 될 텐데, 이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란은 아직 지상전 개시에 대한 구체적인 반응이 없는데요.
이는 이번 사태에 당장은 개입하지 않겠다는 이란의 입장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의 사망 직후에도 이란은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어제는 레바논에 파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핵 협상 재개와 서방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했습니다.
전쟁에 개입할 경우 핵 협상 재개를 포기해야 하고 서방 제재로 고립된 경제에 전환점을 마련하기 힘들기 때문에 신중한 입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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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형 기자 (the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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