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남북 여자축구 역사적 맞대결…의미는?

■ 방송시간 : 5월 21일 (목) 16:00~17:00 KBS1
■ 진행 : 박에스더 기자
■ 출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 김완수 / KBS 기자
https://youtu.be/GgID43eMgNY
◎박에스더: 12년 만에 성사된 역사적 대결이었습니다. 남북한 여자 축구 대결이 어제 수원에서 있었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 AFC, 여자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 우리나라의 수원FC 팀과 북한 평양의 내고향축구단이 경기를 치렀는데요. 빗속에서 정말 박진감 있는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이번 대결의 의미 또 현재 남북 관계 이슈 등 짚어보겠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석좌교수, 안녕하세요?
▼양무진: 안녕하세요?
◎박에스더: 그리고 KBS 김완수 기자 나오셨습니다. 우선 이 98분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박에스더:경기 결과를 제가 처음에 말씀을 안 드리고 하이라이트를 봤는데 1 대 2로 수원FC가 졌습니다. 졌는데 사실 저는 전반전 보면서 이기는 줄 알았어요. 우리 수원FC 선수들이 너무 잘하더라고요.
▼김완수: 사실 어떻게 보면 골운만 따랐다면 이겨야 할 경기였죠. 하루히 선수의 헤딩 슛이 포스트를 맞고 또 밀레니냐 선수가 골포스트를 다시 맞히고, 무엇보다 윤수정 선수의 헤딩이 상대의 골키퍼 발에 걸리는 순간에, 이거는 만약에 그때 골이 하나두 개 들어갔다면...
◎박에스더: 전반전에서 한 골만 들어갔어도.
▼김완수: 들어갔다면 경기 판도는 바뀔 수 있었는데, 어제 경기를 보면 한마디로 수원 FC에는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박에스더: 그런데 양 교수님, 북한의 전술이었는지, 왜냐하면 수원FC 축구단보다 북한 내고향축구단이 평균 연령이 5살 정도 낮아요. 그러니까 비가 왔잖아요. 그러니까 엄청난 체력전이죠. 그렇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수원FC 위민보다 내고향축구단이 체력적 부담을 덜 느낄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서, 이런 거 좀 계산했을까요? 북한의 스포츠단이 좀 치밀한 전술을 구사하나요?
▼양무진: 우리 김 기자님 말씀처럼 과정은 팽팽했고 결과는 북한 내고향 팀이 이겼다, 이거죠.
◎박에스더: 과정은 팽팽했다.
▼양무진: 그러나 이 수중전이기 때문에 누구나 예측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금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북한 선수단들이 좀 우리 선수보다도 5살 아래, 그렇다면 수중전에 좀 강한 그런 체력을 가지겠죠. 어쨌든 어제 전반적으로 봤을 때 체력전, 공중전 그리고 볼 위치 선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북한이 좀 앞선 것이고, 우리는 아마 기술력에서 조금 앞섰다. 저는 그렇게 관전평을 하고 싶습니다.
◎박에스더: 어떠세요?
▼김완수: 사실 조금 입장이 다른 건...
◎박에스더: 아, 그래요?
▼김완수: 왜냐하면 수중전은 어떤 팀이나 어렵습니다. 공격하는 팀은 체력이 부과되고 수비하는 팀은 그거보다 더 많은 체력적인 부담을 갖거든요? 그런데 전술이었다기보다는 후반전에 어떻게 보면 선수들을 교체하거나 하면서 잘 풀어가지 않았나.
◎박에스더: 북한이, 북한 감독이 후반전에서 전술을 좀 적극적으로 구사를 했다, 그런 말씀이시네요. 이제 몇 가지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었어요. 아쉬웠던 장면으로는 골대에 맞고 안 들어간 거, 전반전에. 그리고 또 세트피스에서 북한이 굉장히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더라고요. 코너킥으로 해가지고 하는데, 와, 저는 그 장면에서 굉장히 감동적이던데요?
▼김완수: 그게 호흡을 잘 맞춘, 왜냐하면 북한 팀 같은 경우에는 훈련소에서 같이 모여서 훈련을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훈련을 했고 또 거기에는 외국인 선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우리말로...
◎박에스더: 저 장면이죠?
▼김완수: 같이 호흡을 맞출 수도 있고, 그리고 항상 약속된 플레이거든요, 세트 플레이는. 그 약속된 플레이를 얼마나 많이 연습을 했겠어요.
◎박에스더: 연습을 많이 했다는 얘기군요, 세트피스에서 잘한다는 얘기는. 그리고 이제 수원FC로서는 정말 아쉬운 장면, 우리 여자 축구의 간판이잖아요. 그 후반 1 대 2로 지고 있을 때 전민지 선수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지소연 선수가 찼는데, 보겠습니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전민지가 얻어낸 페널티킥
'주장' 지소연
안타까운 실축에 눈물
<녹취> 지소연 / 수원FC 위민 주장 (어제)
좋은 결과 얻지 못해서 너무... 죄송합니다.
◎박에스더: 정말 힘들었던 경기였는데, 베테랑 아닙니까, 지소연 선수가? 주장이고. 왜 이게 미끄러진 건가요? 우중 경기가 변수가 많습니까?
▼김완수: 자세히 보시면 완벽하게 차고 싶었을 거예요. 그래서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골키퍼의 방향을 완벽하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는 상황이었고 또 이 선수가 심리적으로 느꼈을 압박감, 홈 경기장이고 지고 있는 상황이고, 그 모든 것을 감내해야 되는 순간이었는데 비가 온 그라운드 상황이었잖아요. 평소와는 약간 다른 것들을 아주 미세한 부분을 챙기지 못해서 이루어진 일이고, 사실 우리가 스포츠 흔히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는데 저렇게 각본 없는 드라마인 겁니다. 뭐 그것의 주인공이 하필이면 불운의 주인공이 된 건 아쉽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였고 그래서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말은 다음에 더 좋은 경기로 갚아야 할 것 같습니다.
◎박에스더: 네. 그래요. 저 장면을 보면 정말 골키퍼는 완전히 방향을 못 잡았어요. 근데 지소연 선수가 진짜 예리한 각도로 넣고 싶었나 봐요. 좀 안전하게 넣었어도 됐지 않나. 이건 뭐 아쉬운 얘기죠. 네 어제 그 경기를 보면서 지금 세트피스 얘기도 했었는데, 그 북한에 좀 눈여겨볼 만한 그런 선수가 있을까요? 사실 이게 이제 우리가 그 어제 경기를 KBS에서 독점 중계를 했고, 앞으로 이제 우리의 지상파 유일 월드컵 중계의 메인 해설 위원인 이영표 해설위원이 그 북한의 정금 선수가 나왔을 때, 아 이 선수가 굉장히 게임 체인저 같은 선수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몇 분 안에 바로 북한이 골을 넣어서.
▼김완수: 네. 사실 결승 골을 넣은 김경영 선수나 정금 선수, 그런데 사실 김경영 선수는 굉장히 전체적으로 플레이를 잘 읽어가고 주축인 선수이고요. 게임 체인저라는 얘기는 아무래도 후반에 교체 투입돼서 경기의 판을 바꾸는 조커의 역할을 정금 선수가 충실히 해주지 않았냐, 이런 얘기고 사실 조별 리그 경기에서도 25골 가운데, 23골 가운데 5골을 넣었고요. 8강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두 번째 결정적인 골을 넣었어요. 그것 때문에 많은 축구 팬들이라든가, 해설 위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줘서 아, 저 선수가 게임 체인저일 거다. 이렇게 느낌이 들었을 텐데 하필 결정적인 순간에 교체 타이밍에 나와서 북한 내고향 선수들의 공격 라인을 지원해 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게임 체인저라 불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박에스더: 자, 지소연 선수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했어요. 상대가 욕하면 나도 욕을 하고 맞대응을 하겠다. 이제 북한 선수들이 좀 욕을 많이 하고 좀 거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북한 스포츠 스타일이 좀 거친가요?
▼양무진: 꼭 뭐 북한만 거친 게 아니고, 유럽의 프로 축구단의 이런 경기 보면 거친 면이 많습니다. 그러나 어제 지소연 선수가 맞대응, 다시 말해서 북한이 욕하면 우리도 욕하겠다. 이것은 뭐 지소연이 처음 이야기한 것이 아니고, 과거 손흥민 선수도 북한하고 경기를 앞두고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것은 결국은 뭐냐 하면 스포츠는 스포츠 대결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선수의 의지 투지를 보여주기 위한 발언이 아니겠느냐, 저는 그렇게 분석합니다.
◎박에스더: 그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 리그가 클럽 대항전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궁금한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저희는 항상 북한 스포츠단을 국가대표로만 보잖아요. 그런데 북한에 축구 클럽 같은 게 여러 개 있는 건가요?
▼김완수: 특히 여자 축구 같은 경우에는 일부 리그 연맹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이제 우리한테는 이제 내고향이라는 팀도 이번에 알려졌지만, 내고향 팀보다는 4.25 축구단이 훨씬 더 국가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양대 산맥으로. 그다음에 월미도 축구단, 뭐 이런 것도 있는 거 봐서, 그리고 전체적으로 중앙에 우리 선수촌과 같은 축구 학교가 있어요. 지역의 유명한 선수 유명한 선수들을 모아서. 그리고 이 선수들을 국제 경기에 특히 이제 17세 이하, 20세 이하 경기에 많이 내보내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이번에 보면서 아까 젊은 선수들이라고 했는데, 그 젊은 선수들을 무시할 수 없는 건. 17세 이하,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 나가서 나름대로 국제 경쟁력...
◎박에스더: 우승했던 경험도 있었죠. 북한 여자 축구가.
▼김완수: 그렇죠. 그 국제 경쟁력을 쌓아온 선수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서 뭐 북한의 감독이 경험이 일천하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것은 우리 선수가 젊다. 이런 것들을 과시하는 수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박에스더: 자, 지금 이제 평양 국제학교라고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일 년 만에 만든 학교가 있다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그 축구에 아주 관심이 많다는 그런 얘기가 있던데 그렇습니까?
▼양무진: 그렇습니다. 이 평양국제축구학교가 2013년도에 만들어졌다라고 한다면 2012년도에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 지도자 등극했잖아요. 등극 1년 차에 이러한 학교를 만들었다. 그러면 관심을 표시했죠. 이 국제축구학교라는 것은 11년제입니다. 지금 북한의 교육 제도가 유치원 1년제를 포함해 가지고, 소학교 우리 초등학교 한 5년제, 그다음에 중학교, 고등학교 3, 3년제 그래가지고 12년제지만 유치원은 여기에 안 들어가기 때문에, 그러면 11년제입니다. 여기에서 기본적인 교양은 다 하고 단지 축구에 대한 좀 더 많은 교육, 그리고 또 더 나아가지고 영어 교육도 많이 시킵니다. 그런 측면으로 봤을 때 우리 식으로 보면 축구 영재 학교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박에스더: 11년은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저 학교에서 계속 축구를 하면서 교육을 받는다는 얘기잖아요. 그 북한에서 스포츠가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봐야 할까요?
▼김완수: 지금 우리 초등학생들한테 나중에 뭐 하고 싶어? 라고, 물어보면 유명 프로선수 되고 싶어 하잖아요. 북한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국제 대회도 경험할 수 있고. 또 무엇보다도 제가 이제 2002년 아시안게임에 갔을 때. 그때 계순희라고 하는 국민 영웅이라고 하는 친구를 만나서 인터뷰를 했는데...
◎박에스더: 네. 기억이 나네요.
▼김완수: 그런 것들처럼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는, 우리로 치면 빅스타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는 것이고, 또 여자 축구는 상대적으로 남자 축구보다 경쟁력이 강해요. 세계...
◎박에스더: 피파 랭킹 11위라고 하던데요.
▼김완수: 한때 톱텐 안에 들어 있었던 9위까지 들어갔던 팀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고, 아까 양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나름대로 체계도 갖추고 있고, 그렇다고 한다면 시스템도 있고 내가 성공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그런 무대일 수도 있죠.
◎박에스더: 자, 그러니까 스포츠 선수가 돼서 국제 대회에 나가서 혁혁한 성과를 올리는 것이 신분 상승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나라다. 북한이. 그렇다라고 한다면 또 이제 다른 얘기로는 국제 대회에 나가서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좀 벌이 좀 심각할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또 많이 탈북하신 분들도 하고 그러는데 지금도 그럴까요?
▼양무진: 북한 체육인에 대한 대우, 특징이랄까요? 상벌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좀 더 엄격하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잘하면 상을 많이 주고, 못하면 혁명 교육 벌을 주고, 방금 김 기자께서 말씀하신 대로 북한에서 잘해가지고 상을 받은 사람이 많습니다. 90년대 중심으로 보면 마라톤 선수 정성옥, 그리고 또 이 탁구 선수 이분희, 또 그리고 계순희, 유도, 이런 거 있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들 보면 대부분 노력영웅, 인민 체육인, 더 나아가서 이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우리의 국회의원 격인 최고 인민회의 대의원 자격까지 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을 봤을 때 상은 대대손손까지 잘 살 수 있는 그런 특혜를 주고, 또 혹시나 잘못했을 경우에는 벌로써 혁명 교육 이것을 받는 것이 아니겠냐. 이렇게 분석합니다.
◎박에스더: 네. 그 북한 여자 축구팀이 우리나라에 와서 이제 경기를 치르는 게 최근에 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보면, 조금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사실 그 3년 전에 이제 북한이 남북의 서로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두 국가도 이제 어떤 두 국가인가가 중요한데,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을 하고, 올해 이제 헌법까지 뜯어고쳐서 통일 조항 같은 것도 없애고 이렇게 했는데, 이제 북한 대표팀을, 아니 대표팀이 아니라 북한 축구단을 보냈기 때문에 이게 어떠한 북한의 뜻이 깔려 있을까, 뭐, 이런 의문이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양무진: 전문가들 사이에서 과연 북한의 내고향 축구단이 올 것인가, 내기도 했을 겁니다. 저는 반반이었습니다마는, 어쨌든 왔습니다. 왔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이고, 그 결단에 있어서는 오지 않음으로 해 가지고 손실, 옴으로 해가지고 이익, 이런 손익 계산에 있어가지고, 옴으로 해가지고 이익이 더 크다. 그러면 무엇이 클까?
◎박에스더: 어떤 이익일까요?
▼양무진: 그렇죠. 첫 번째로는 아마 정상 국가, 여기에 대한 일종의 국제 사회의 이미지 제고지요. 예를 들어 가지고 지금 현재 이 아시아 축구연맹의 의무 사항을 준수했다는 것은 정상 국가를 지향하는 이미지가 좋아지는 거 아닙니까? 두 번째는 실리입니다. 지금 현재 4강까지 올랐다라고 한다면 이미 상당액의 상금을 확보한 것이죠. 또 그리고 만약에...
◎박에스더: 여기 상금이 있군요.
▼김완수: 지금 이미 50만 불을 확정해 놓은 상황이고, 우승을 하게 되면 100만 불을 거머쥐게 됩니다.
▼양무진: 이 100만 불이라 하면 북한은 내고향여자축구단의 3년 정도 운영비입니다. 이것을 김정은 위원장이 놓칠 리 없겠죠. 마지막 세 번째로는 남북 대결에서 혹시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면 체제 결속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러한 세 가지가 이번에 방한한 목적 배경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분석합니다.
◎박에스더: 네. 그렇군요. 자, 그 우리 그 영상이 준비된 게 있을까요? 박길영 FC 감독이 근데, 응원에 대해서 조금 서운함을 표하셨어요. 경기뿐만 아니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박길영 / 수원FC 위민 감독 (어제)
궂은 날씨에도 저희들을 응원해 주시러 온 팬분들한테 너무 죄송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좀 아쉬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네, 저희는 '대한민국 축구팀, 수원FC 위민 팀'입니다. 경기 중에 반대편 자리에서 사실 여러 가지로 경기하는 내내 조금 속상하기도 하고 마음이 좀 그랬습니다.
◎박에스더: 사실 저희 사사건건에서 이 경기 전에 박길영 감독을 좀 인터뷰를 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우리는 결승까지 갈 것이기 때문에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이러면서 이제 그 정도로 지금 이제 결승에 가서 우승하는 꿈을 꾸셨던 거예요. 근데 지금 이제 이 서운함은 뭘 표현하신 걸까요?
▼김완수: 사실은 클럽팀 간의 경기라고 한다면 홈팀은 선수들과 관중이 하나 돼서 상대 원정팀...
◎박에스더: 홈 어드벤티지.
▼김완수: 완전히 압박해서 텃세로 눌러줘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제 반대편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경기장에서 보면 반대쪽 응원단을 보게 됐을 텐데, 거기서 들려오는 소리가 내고향이라는 소리가 수원 FC보다 더 크게 들렸다고 한다면, 홈 팀 감독의 입장에서 서운하고, 억장이 무너지고, 만약에 경기를 이겼다고 한다면 그냥 하나의 에피소드로 지나갈 수 있겠지만, 지는 순간에 그 소리를 들었다고 하면 더욱더 가슴 아플 수 있고, 왜 우리가 홈 팀인데 홈팀에 그걸 살리지 못했어. 그리고 이제 굳이 아까 거기서 대한민국의 수원 FC라고 한 것을 보면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인데, 그걸 나누는 우리의 뭐랄까, 현실이라고 할까요? 그것에 대한 약간의 서운함 속상함을 표현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박에스더: 공동 응원단이 이번에 구성이 됐어요. 그런데 이제 공동 응원단에서 내고향 축구단 응원이 더 이제 크게 들려가지고 조금 서운하셨다는 말씀이신데, 공동 응원단은 어떻게 구성이 된 건가요?
▼양무진: 저도 어제 실제 현장에서 3시간 정도 응원을 했습니다.
◎박에스더: 아 그래요? 어디 응원하셨어요?
▼양무진: 저는 아주 균등하게 응원을 했습니다.
◎박에스더: 아 균등하게 하셨군요. 네.
▼양무진: 그런데 이제 박길영 감독님께서 좀 섭섭해 했다면 좀 미안한 감이 있지만, 어쨌든 제가 현장에서, 제가 E 구역 17열에서 관전을 했었습니다.
◎박에스더: 아,그래요?
▼양무진: 그런데, 여기서 봤을 때 아주 균형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지고 지소연 선수가 PK 실패할 때, 아주 섭섭한 탄식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또 그리고 우리 선수가 북한의 골대를 맞고 골이 못 됐을 때, 이때 탄식을 했습니다. 그것은 일종 우리 수원에 대한 일종의 나름의 응원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이 북소리를 내면서 내고향축구단이라는 것은 한글이니까 쉽게 들리잖아요. 그런데 '수원 FC 위민' 하니까 영어도 섞이고 이러니까, 잘 안 들릴 수 있겠죠.
◎박에스더: 아,네.
▼양무진: 어쨌든 간에 응원은 상당하게, 그 나름대로 어느 편 들지 않고 아주 균등했다고 보여지고. 특히 이 응원단들의 구성은 한 200개 정도의 시민단체가 주축이 됐습니다. 물론 남북관계 관련 단체들이 있죠. 여기에 제가 만나본 사람 중에 스님도 있고, 목사님도 있고, 신부님도 있고 아주 각양각색하게, 제주, 광주에서부터 각양각색이 있습니다.
◎박에스더: 알겠습니다.
▼양무진: 그런 측면을 봤을 때, 나름대로...
◎박에스더: 바로 이분들이, 이제 이번 토요일인가요? 토요일에 있는 결승전에서 아마 또 이제 내고향축구단 응원하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 저는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또 어떻게 보면, 우리가 남북 관계에서 또 이제 중요한, 그런 어떤 계기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장면들이 아닌가? 뭐 이런 상황 자체가,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그 앞으로의 일정 간단히 소개해 주실까요?
▼김완수: 이제 23일이죠. 내일 모레 도쿄 베르디하고 경기를 하게 됩니다.
◎박에스더: 도쿄?
▼김완수: 베르디
◎박에스더: 아, 베르디.
▼김완수: 도쿄 베르디 같은 경우에는 또 도쿄 베르디가 조별리그에서는 내고향 팀을 4 대 0으로 이긴 적이 있어요.
◎박에스더: 아 그래요?
▼김완수: 내고향 입장에서는 굉장히 긴장을 해야 되는데, 뭐 감독이 계속 했잖아요. 준비 다 되어 있다. 그런데 도쿄 베르디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앞서고 어떻게 보면 심리적인 면에서도 호주를 상대했기 때문에. 우리가 뭐, 한마디로 수원 FC를 상대한 내고향보다는 심리적으로도 더 이렇게 크게 쫓기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상대가 좀 더 강해진 것 같다 이런 평가를 내놔서 전반적으로 경기를 보면 일진일퇴가 될 거고. 그리고 아까, 이제 양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상금이 걸려 있기 때문에 두 팀 다 최선을 다할 것 같습니다.
◎박에스더: 몇 시인가요?
▼김완수: 2시입니다. 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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