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도시’ 포항의 완벽한 변신… 포항은 지금 K드라마 중심지
최근 ‘나의완벽한비서’ 흥행으로 인기 절정
이미 7년이 흘렀다. 2019년 방영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인 경북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아직도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주인공 '동백'이 운영하던 까멜리아는 카페로 운영되며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카페를 찾은 이들은 '동백꽃 필 무렵'을 소재 삼아 웃음꽃을 나누며 잠시 추억의 시간에 젖는다.
포스코로 대변되는 '철의 도시' 경북 포항시의 완벽한 변신이다. 포항시가 'K-드라마' 대표 촬영지로 부상하며 드라마 팬들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영일만이 보유한 천혜의 경관과 더불어 탁월한 관광 인프라가 빛을 발하면서 해외로까지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시는 드라마로 알려진 지역 관광지를 더욱 알차게 다듬어 포항만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랜 역사 자랑하는 포항 드라마 촬영지
사실 포항이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은 것은 이미 오래됐다. 지난 1991년부터 1992년까지 방영되며 한국 드라마 역사를 새로 쓴 시대극 '여명의 눈동자'도 포항 구룡포에서 촬영된 바 있다. 주로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가 그 특색에 맞게 활용됐으나 대중들에게 큰 인지도를 가지진 못했다. 하지만 30여 년 만에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로 활용되며 새롭게 조명됐다. 이 드라마는 23%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남자주인공 강하늘의 경상도사투리, 100여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일본인가옥거리 등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에 대한 관심은 드라마 방영 때부터 꾸준히 이어져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주목받았다. 특히 드라마 포스터가 촬영된 돌계단은 SNS에서 인생샷을 남기는 '사진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 인기에 시장 이름까지 변경
남구에 구룡포가 있다면 북구에는 '청하공진시장'이 있다. 원래 이름이 '청하시장'인 이곳은 '갯마을 차차차'의 주무대로 촬영됐는데, 종영된 후에도 인기가 이어졌다.
포항시는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따뜻한 드라마 속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청하시장을 드라마 상의 명칭인 공진시장과 합쳐 '청하공진시장'으로 바꿨다. 시장 건물 벽면에는 드라마와 관련된 그림과 명대사들을 그려 넣고, 시장에 드라마 OST를 들려줘 K-드라마를 좋아하는 해외 팬들이 촬영지를 찾게 유도했다. 인근 사방기념공원 역시 마지막회의 엔딩 장면이 촬영되며 '핫플'로 부상했다.

◆포항 전역이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
이 밖에도 2020년 '런 온'과 2023년 '꼭두의 계절' 역시 포항의 바닷마을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포항'하면 아름다운 바다가 떠오르는 만큼 바닷마을이 배경인 드라마라면 자연스럽게 촬영지로 포항을 찾게 되는 것이다. 포항시청 건물이 메인 배경으로 촬영된 드라마 '이 연예는 불가항력' 역시 포항의 매력을 흠뻑 알렸다.
최근 큰 인기를 끈 포항배경 드라마로는 '나의 완벽한 비서'가 있다.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나의 완벽한 비서'는 배우 한지민과 이준혁의 뛰어난 연기와 비주얼로 방영 당시 넷플릭스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나의 완벽한 비서'는 주인공들의 데이트 장소로 주로 포항의 관광명소가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송도송림테마거리, 송도도시숲, 이가리 닻 전망대 등이 드라마와 함께 주목받았다.

드라마 촬영지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포항시는 포항에서의 드라마 촬영에 힘을 쏟고 있다. 사실 드라마 속 포항 명소 외에도 포항에는 도시숲 조성의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인정받는 철길숲을 비롯해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떠오른 스페이스워크, 호미곶 유채꽃 단지 등 매력적인 곳이 많다. 포항 곳곳이 드라마 촬영지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곳들이 향후 드라마에 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준혁 기자 jjh@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