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때문에 韓치킨 로망 생긴 한국덕후 유명감독
[인터뷰] 매튜 본 감독이 "한국은 고향 같다"고 말한 이유
우리 아들이 말하기를 '지상 최고의 치킨을 갖고 있는 나라'라고 말하는데 치킨도 먹어보고 싶다.
"한국은 고향 아닌 고향 같다."
오는 2월7일 영화 '아가일'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매튜 본 감독이 이 같이 밝혔다.
'아가일'은 본 감독이 2021년 영화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 이후 2년여 만에 내놓은 신작. 지난 달 16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시사회를 진행하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매튜 본 감독은 1일 오전 국내 취재진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 관객이 '킹스맨'을 놀라울 정도로 사랑해주고 성원을 보내준 모습을 보면서 어느 순간 한국을 마음에 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고향"으로 표현하며 "이 영화('아가일')도 한국 관객이 영국 관객보다 더 사랑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한국을 다녀온 배우들도 한국을 떠나지 싶지 않은 만큼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줬다"고 지난 달 진행된 '아가일' 팀의 한국 프로모션 후일담을 들려줬다. 당시 그는 건강 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날 인터뷰에서도 그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내가 한국 영화와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데 한국영화는 훌륭해서 볼 때마다 감탄한다"며 "계속 말해왔지만 '올드보이' '부산행' '오징어 게임' 등 한국에서 만들어낸 콘텐츠에는 강렬한 정체성이 있다. 저야말로 한국에 빨리 가야 할 사람이다. 가서 직접 만나 업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싶고 한국 배우, 한국 감독과도 협업해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아가일'은 자신의 스파이 소설로 인해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작가의 이야기를 그린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작가 엘리 역을 연기했고 헨리 카빌, 샘 록웰이 스파이들로 나온다. 이 영화는 첩보물이라는 점에서 '킹스맨'과 장르적 공통점을 가진다.
본 감독은 "('킹스맨' 같은) 슈퍼 스파이도 있지만 그에 대비되는 현실 스파이가 등장한다"며 "두 캐릭터를 충돌시켜 새로운 이미지와 환상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킹스맨'과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이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을 생각하면 좋다"며 "영화관을 나설 때 미소를 머금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을 늘 성원해주는 한국 관객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한국 방문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 작품으로 한국을 찾는다면 단순 프로모션이 아니라 리얼 코리아를 경험해보고 싶다. 우리 아들이 말하기를 '지상 최고의 치킨을 갖고 있는 나라'라고 말하는데 치킨도 먹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