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에어프라이어에 넣지 마세요 ‘이렇게’ 먹어야 속이 편합니다

고구마 찜기로 익히면 단맛은 살고 혈당 걱정은 덜어
고구마 찌는법. / 헬스코어데일리

찬바람이 불면 고구마 생각이 먼저 난다. 마트에서 봉지째 사 온 고구마를 한두 개 꺼내 찜기에 올리면, 기다림 끝에 퍼지는 달큰한 냄새가 마음을 녹인다. 누군가는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를 찾지만, 진짜 고구마의 본맛을 느끼고 싶다면 찜기가 답이다.

고구마를 제대로 찌는 법은 생각보다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맛을 바꾸는 작은 차이들이 숨어 있다.

고구마, 손질부터 달라야 제대로 맛이 산다

고구마를 씻을 때는 흙이 남지 않도록 솔이나 수세미로 꼼꼼히 문질러야 한다. 껍질에 묻은 흙이 남으면 찔 때 비린 냄새가 나고 색이 탁해질 수 있다. 양쪽 끝을 살짝 잘라내면 수분이 더 잘 돌고 속까지 고르게 익는다. 껍질이 얇은 품종이라면 그대로 쪄야 단맛이 더 진해진다. 껍질째 익히면 수분 손실이 줄고, 당이 속으로 스며든다.

고구마를 닦는 모습. / 헬스코어데일리

찜기 바닥에는 물을 고구마에 닿지 않을 정도로만 붓는다. 물이 많으면 아래쪽이 흐물흐물해지고 윗부분은 덜 익는다. 찜기 뚜껑을 닫고 센 불에서 15분간 익힌 뒤, 중불로 줄여 5분을 더 두면 된다. 마지막으로 불을 끄고 뚜껑을 닫은 채 10분 정도 뜸을 들이면 속까지 촉촉한 질감이 완성된다. 젓가락으로 찔렀을 때 힘 없이 쑥 들어가면 완벽한 타이밍이다.

고구마를 찜기에 올려둔 모습. / 헬스코어데일리

고구마는 찌는 시간보다 뜸 들이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뜸을 제대로 들이지 않으면 겉은 따뜻해도 속은 차갑거나 덜 익은 채로 남는다. 뜸을 들이는 동안 내부의 증기가 당을 퍼뜨리면서 특유의 포슬한 식감이 만들어진다. 이 과정을 빼먹으면 아무리 좋은 품종이라도 맛이 밋밋해진다.

찌는 법 하나로 달라지는 맛과 질감

찐고구마와 군고구마의 차이는 단순한 조리 방식이 아니다. 고구마는 조리 온도에 따라 당 성분이 달라진다. 찜기로 익히면 100도 안팎의 수증기 온도에서 익기 때문에 당이 서서히 퍼진다. 반면 오븐이나 팬으로 구우면 180도 이상 고온에 노출돼 당이 급격히 카라멜화된다. 그 결과 구운 고구마는 더 달지만 혈당 상승 속도도 빠르다.

찜기로 고구마를 찌고 있다. / 헬스코어데일리

실제로 찐고구마의 혈당지수는 약 40으로 낮은 편이지만, 구운 고구마는 80까지 올라간다. 이는 같은 재료라도 조리 방식에 따라 몸의 흡수 속도가 다르다는 뜻이다. 단맛만 보고 군고구마를 선택했다면, 찐고구마의 담백한 단맛이 오히려 속이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다.

고구마의 열량은 감자보다 높은 편이다. 100g당 고구마는 약 128kcal, 감자는 약 55kcal다. 하지만 칼로리만으로 따지면 오해가 생긴다. 고구마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포만감이 오래가고, GI지수가 낮아 간식이나 식사 대용으로 자주 찾는다. 즉, 열량은 높지만 흡수 속도가 느려서 폭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배부른 간식’이라 불린다.

찜기 없어도 가능한 간단한 방법

찜기가 없다고 고구마를 못 찌는 건 아니다. 전자레인지를 활용해도 충분히 맛있게 익힐 수 있다. 껍질째 씻은 고구마에 포크로 몇 군데 구멍을 내고, 젖은 키친타월로 감싼 뒤 랩을 씌워 5~7분 돌리면 된다. 이후 5분 정도 그대로 두면 뜸이 들며 찜기 못지않은 질감이 만들어진다.

찐고구마의 모습. / 헬스코어데일리

팬으로도 가능하다. 팬 바닥에 종이호일을 깔고 고구마를 넣은 뒤 뚜껑을 덮고 약불로 20~25분 정도 익힌다. 중간에 한두 번 뒤집어 주면 겉껍질이 터지지 않고 고르게 익는다. 물을 살짝 넣고 쪄내면 수분감이 더 살아난다.

고구마를 오래 두면 단맛이 점점 강해진다. 저장 중에 전분이 당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오래 보관하면 수분이 빠지고 질감이 거칠어진다. 상온에서는 10일 정도, 냉장보관 시에는 신문지로 싸서 서늘한 곳에 두면 가장 맛있는 시기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고구마 찌는 법은 단순히 익히는 과정이 아니라 맛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물의 양, 불 조절, 뜸들이기,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찐고구마의 달콤함이 달라진다. 누렇게 빛나는 속살이 젓가락에 살짝 갈라질 때의 그 향과 온도는 겨울이 주는 가장 따뜻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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