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한동훈 3대 요구 어디까지 수용할까…용산 "일단 만나서 논의할 문제"
①한남라인 경질②여사 활동 중단③의혹 해소 협조
대통령실 "입장 없다" 선거결과엔 "부족한 부분 바꾸겠다"
용산 '부족한 부분'엔 "김여사 관련한 조치 언급 아냐"
양측 김여사 문제 인식차 커 절충점 찾기 쉽지 않아
대통령실 내부 한 공개 문제제기 방식에 불만 기류도
'독대' vs '면담' 만남 형식 놓고 갈등 빚을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10.16 재보궐 선거에서 텃밭을 사수한 여세를 몰아 한동훈 대표는 17일 대통령실을 향해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관련한 '3대 요구'를 던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다만 내부에서는 내주로 예정된 한 대표와의 독대에서 논의할 일이라는 분위기다.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양측 인식차가 커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한 대표는 재보선 다음날 최고위원회에서 "국민들이 우리에게 준 마지막 기회"라며 김 여사와 관련한 요구를 공개적으로 제시했다. 선거가 끝나길 기다렸다는 듯이 한 작심 발언이다. 한 대표의 3대 요구는 ▲한남동 라인(김여사 라인) 등 인적 쇄신 ▲김 여사 공개 활동 중단 ▲의혹 해소 협조 등이다.
이는 대통령실을 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며 자신의 요구를 공론화한 것으로, 윤 대통령과 독대 의제 선점을 꾀하는 동시에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요구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신 선거 결과와 관련해 "부족한 부분은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바꾸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는 민심을 수용해 쇄신하겠다는 취지로, 김 여사 사과나 제2부속실 설치 등 어떤 방식으로든 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선거 민의를 통해 파악되는 부족한 부분에 대해 더 노력하겠다는 의미"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말 그대로 민심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지, 여사와 관련한 조치를 언급한 것은 아니다. 큰 틀의 개혁과 쇄신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한 대표와 용산 간에 이번 선거가 보낸 '민의'에 대한 인식 차를 드러낸 것이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직접 사과 등 여사 리스크 해결을 민의로 봤다면, 용산은 이번 선거에서 2곳의 텃밭을 수성한 결과가 갖는 함의를 '국민들이 당정이 화합해 잘하라고 기회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요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간 독대가 끝날 때 까지는 별도로 낼 입장이 없다고 한다. 대통령이 한 대표와 만나서 논의할 문제이지 사전에 '청구서'를 줬다고 해서 '모범 답안'을 미리 만들어 놓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금 특별한 입장이 있을 수 있겠나. 두 분이 만나면 정리가 되지 않겠나"라며 "만나서 접점을 찾을수 있을지 아닐 지를 지금 예단해 말할 상황은 아니다. (3대 요구에 대한)어떤 방침이나 기류도 없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한 대표의 계속되는 언론을 통한 '공개 요구'에 불편한 기류가 읽힌다.
무엇보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한 날, 한 대표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한데 대해선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는 인식이다.
친윤계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라디오에서 "독대를 앞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 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현재 대통령실에서는 제2부속실 설치가 한창으로, 일정 부분 김 여사에 대한 '관리 모드'에 들어갔으나 윤 대통령이 인사 조치나 여사 직접 사과 등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대표의 인적 쇄신 요구에 '뭐가 잘못된 게 있나. 김여사 라인이라는 게 어딨느냐, 대통령실에는 오로지 대통령 라인만 있다"며 대통령실이 즉각 불쾌함을 표한 것으로 미뤄 한 대표가 요구한 대통령이나 여사의 '결단'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도 이날 한 대표의 3대 요구 공개 후 "인사권자인 대통령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 있지 않겠나. 또 수용을 한다고 해서 해결이 안되고 또 다른 구실을 줄 우려도 있다"며 "하기 어려운 것들을 콕 찝어 조건으로 내세운 느낌 마저 든다"고 했다.
향후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어느 정도까지 수용하느냐에 따라 당정 관계는 물론 여권 권력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각자 입장만 확인하고 돌아서는 '빈손 회동'이 될 경우 윤·한 갈등은 물론 당내 친윤계-친한계간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 측과 내주 초 예정된 '면담'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으로, 한 대표 측과 회동 시기, 방식, 참석자 등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그러나 독대 여부를 두고서도 한 대표는 '1대 1'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용산은 비서실장 등 최소 참모가 배석하는 '면담'을 생각하고 있어 만남 형식부터 전부터 이견을 노출할 가능성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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