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천 갈등 확산…대구·충북 ‘내정설’에 계파 충돌
지도부 공개 비판까지 번지며 지방선거 리스크 확대

6·3 지방선거 시·도지사 공천을 놓고 국민의힘의 진통이 19일에도 계속되고 있다.
대구와 충북에서는 내정설, 배신자론 등이 제기되면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지도부 인사가 핵심 승부처에 출마한 자당 후보들을 맹비난하는 이례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대구의 경우 공관위가 기업 최고경영자 출신 초선 최은석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대구시장 '뉴페이스' 후보와 대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각각 사실상 내정한 것이 아니냐는 대구시장 공천 신청자의 의혹이 제기됐다.
공천 신청자 중 다선 중진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으로 거론되는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이 계속 반발하고 있어서다.
주 의원은 이날도 BBS 라디오에서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유튜버 고성국 씨가 추천했고, 고씨는 이진숙 예비 후보와 손잡고 대구 시내를 돌아다니며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이진숙을 밀고 있어서 (공관위가) 저런다고 다들 이해하고 있다"며 의혹을 재차 제기하고 공정한 경선을 촉구했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현역 의원 5명을 제외한 대구 지역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 대구 지역 전체 의원이 국회에서 다시 만나 후속 논의를 하기로 했다.
대구시장 현역 출마자 5명이 합의해 후보를 조정하는 안이 나오면 지도부에 이를 전달해 공관위를 설득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장동혁 대표가 임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은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주호영 의원이 컷오프설에 반발하는 데 대해 "6선에 국회부의장을 하신 분인데 '나 대구시장 하고 싶은데 자리 안 주니까 무소속으로 나가겠어'라는 게 굉장히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조 최고위원이 언급한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아직 그렇게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충북도 김수민 전 의원 내정설로 연일 몸살이 계속되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현역 1호'로 컷오프된 가운데 다른 경쟁자들도 불공정 경선 주장과 함께 탈당·선거 운동 중단 등 의사를 밝히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후보 사퇴를 선언한 조길형 전 충주시장은 아예 선관위에 예비후보 사퇴서까지 제출했다.
여기에다 충북에서는 김 지사를 보좌했던 김 전 의원이 컷오프 직후 진행된 추가 공천 접수에 응한 것을 두고 "배신의 정치"라는 말까지 나왔다.
컷오프 당사자인 김 지사는 "동지의 불행을 틈타 배신의 칼을 꽂는 자를 내가 키웠다니 기가 막힌다"고 비난했고, 윤희근 예비후보도 "김 전 지사 본인이 발탁해 중용했던 까마득한 후배의 모습을 지켜보며 느꼈을 마음을 생각하면 슬프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나아가 당 지도부 인사가 자당 후보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이례적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최근 당 지도부와 공관위 설득 끝에 서울시장 공천을 신청한 한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라디오에 나와 "본인이 서울시장을 4번 하면서 오세훈이 과연 무엇을 했는지 서울시민들이 깊은 인상이 별로 없다"며 '무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최고위원이 나서서 그런 얘기를 한 것은 오 시장뿐 아니라 서울에서 선거를 나가겠다고 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찬물, 똥물을 끼얹은 것"이라며 "지도부는 경선 중에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중립의 의무를 일단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당내에서는 역대 최악의 지지율 속에 지방선거 패배 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공천 내홍'의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내정설 등과 관련, "결과를 안 보고 섣부른 해석을 하면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