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 마시면 입장료는 공짜" 계절 따라 색 바꾸는 3만 평 녹차 미로 정원

골망태 / 사진=보성군

9월, 계절의 속도가 한결 느려지는 시기에는 자연 속을 천천히 거닐며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집니다. 전라남도 보성에 위치한 골망태 요리사의 정원은 그 갈증을 해소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전라남도가 생활 속 정원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등록한 제25호 민간정원으로, 단순한 꽃과 나무의 집합이 아니라 정원을 가꿔온 이의 철학과 보성의 문화가 깊이 스며든 공간입니다.

무엇보다 보성의 대표 자원인 차(茶)와 관광을 결합한 독창적인 정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합니다.

전남 보성 골망태 요리사의 정원

골망태 산책길 / 사진=보성군 공식 블로그

‘골망태’라는 이름은 전남 방언으로 물건을 담아 메고 다니는 망태기를 뜻합니다. 정원의 주인 신탁열 씨는 요리사로 일했던 젊은 시절 이후 20년 넘게 나무를 심고 공간을 설계하며 정원을 완성해 왔습니다.

그는 자연과 인생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 같은 공간을 꿈꾸었고, 그렇게 탄생한 곳이 바로 ‘골망태 요리사의 정원’입니다.

골망태 녹차미로정원 / 사진=보성군

3만 3,907㎡ 규모의 정원 안에는 녹차미로정원, 수선화정원, 수국정원이라는 세 가지 주제 정원이 마련되어 있으며, 주차장·화장실·카페·임산물 판매장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여행객들이 여유롭게 머무를 수 있습니다.

특히 정원 중심의 녹차미로정원은 이곳의 백미입니다. 2004년 직접 심은 차 씨앗이 자라 형성된 미로는 제주 김녕미로공원에서 영감을 받아 조성된 것으로, 차밭 특유의 향기와 풍경 속에서 길을 찾아 나서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합니다.

골망태 수국정원 / 사진=보성군 공식 블로그

‘골망태 요리사의 정원’은 꽃과 건물, 그리고 자연이 조화를 이룬 작품 같은 공간입니다. 봄이면 수선화정원이 노란 물결을 이루고, 여름에는 다채로운 색감의 수국이 정원을 화려하게 수놓습니다.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기에 어느 때 방문하더라도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또 다른 볼거리가 있습니다. 버섯 모양으로 지어진 카페와 펜션이 그것입니다. 건물 하나, 나무 한 그루에도 정원주의 손길이 닿아 있어 독특한 개성이 묻어납니다.

카페에서는 정원을 내려다보며 차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펜션에서는 보성의 고즈넉한 밤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음료 한 잔으로 즐기는 정원 여행

골망태 음료 / 사진=골망태

골망태 요리사의 정원은 입장료가 따로 없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대신 카페에서 1인 1음료를 주문하면 정원 전체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차밭 미로를 걸은 뒤 카페에서 여유롭게 음료를 즐기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정원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계절별 꽃과 녹차밭이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 전경은 그 자체로 휴식이 됩니다.

골망태 정원 풍경 / 사진=전라남도청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낮 시간뿐만 아니라 저녁 무렵에도 머물 수 있어 하루의 마무리 장소로도 좋습니다.

정원 내 임산물 판매장과 카페에서는 보성 특산품과 음료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여행의 여운을 간직하기에도 알맞습니다.

Copyright © 여행한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