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노잼도시’라는 오명을 들었던 대전. 하지만 막상 발걸음을 옮겨보면, 이 도시는 조용히 매력을 드러내는 반전의 여행지다.
울창한 숲에서 시작해 감성 가득한 예술 공간, 그리고 전국적으로 소문난 빵집까지.
단 하루의 일정만으로도 대전의 색다른 매력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대전의 숨은 매력 포인트를 따라가 본다.
장태산자연휴양림
서구 장안동에 위치한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대전이라는 도시 이미지와는 상반된 풍경을 선사한다.
‘도시 한가운데 이런 울창한 숲이 있다고?’라는 생각이 들 만큼 짙은 초록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국내 유일의 메타세쿼이아 숲이 조성된 자연휴양림이다.
숲속을 따라 이어지는 데크길과 스카이웨이는 장태산의 하이라이트. 특히 데크길 위를 걷다 보면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나무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곳곳에서 들리는 새소리에 절로 힐링이 된다.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인생샷이 나오는 포토 스폿이기도 하다. 혼자 또는 연인과, 가족과 함께 찾아도 모두에게 맞춤형 여유를 선사하는 공간이다.
예술의 전당
도시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감성 충전 코스. 대전 만년동에 자리한 예술의 전당과 시립미술관은 하나의 문화 복합 단지처럼 느껴진다. 공연과 미술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일정이 짧은 여행자에게도 효율적이다.
공연장에서는 연극, 오페라, 클래식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리고, 시립미술관에서는 국내외 작가들의 기획전과 소장품 전시가 계절마다 바뀐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바로 인근에 위치한 한밭수목원과 엑스포과학공원, 그리고 엑스포다리까지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
넓은 녹지와 조형물이 어우러진 이 일대는, 사진 찍기 좋고 산책하기에도 제격이라 ‘대전 데이트 성지’로도 알려져 있다.
성심당
대전 여행하면서 성심당을 빼놓는다면 진심 반쪽짜리 여행이 될 수 있다.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이곳은 단순한 빵집이 아니다. 대전 사람들의 소울푸드이자 전국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빵 성지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메뉴는 단연 튀김소보로. 바삭하게 튀겨진 겉면과 촉촉한 팥소가 어우러져, 처음 먹는 사람도 단번에 ‘왜 유명한지’ 이해하게 된다.
부추빵과 독특한 이름의 판타롱 부추빵도 입안에 부드럽게 녹는 풍미로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매장은 늘 붐비지만, 그만한 이유가 분명한 곳. 여행 중 간식으로 즐기기에도, 기념 선물로 챙기기에도 제격이다.
겉보기엔 조용하고 평범해 보일 수 있는 대전이지만, 그 안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노잼’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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