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지사 "경남형 긴급 소액생계비 대출 제도 필요"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경남도민만을 위한 '경남형 긴급 소액생계비 대출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손이 발생하더라도 중소기업 육성자금, 소상공인 육성자금처럼 도민 생계활동 영위를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완수 지사는 20일 실국본부장회의에서 경남형 긴급 소액생계비 대출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남도

박 지사는 20일 도청에서 열린 실국본부장회의에서 소액 대출을 받고 싶어도 거절당하는 도민을 위한 제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최근 정부가 100만 원을 빌려주는 소액생계비 대출제도에 국민 11만 명이 신청했다"며 "이자율이 15.9%인데도 이만큼 몰렸다면 우리 생활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동노동자 쉼터에서 라이더(배달노동자)를 만났는데 오토바이 하나 구해서 기초적인 생활을 하고 싶어도 10만, 100만 원 빌릴 곳이 없다고 하더라"며 "신용불량자든 전과가 있든 이분들도 경남도민이고, 도는 이들 생계를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지사는 7일 창원 이동노동자 거점쉼터를 찾아 전국배달업연합회 회장 등 이동노동자와 간담회를 했었다. 이동노동자 거점쉼터는 라이더, 퀵서비스 기사, 대리운전 기사가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박 지사는 당시에도 이동노동자 대상 금융 교육 지원 필요성을 언급하며 관련 정책을 심도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박 지사와 실·국장은 이주노동자 중대재해 사고 최소화 방안을 논의했다. 천성봉 도민안전본부장은 "도내 외국인이 9만 5000명에 이르고 이 중 산업 인력 노동자가 5만 명에 육박한다"며 "이들 대부분이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근무하며 중대재해 사고가 급증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남은 제조업 위주 산업구조가 형성돼 이주노동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별로 흩어져 있는 이주노동자 지원 프로그램에 안전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노동자가 산업안전교육을 받는 모습. /경남도

도는 6월 기준 경남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처벌 적용 사망사고는 29건이고 이 중 이주노동자 사망사고는 1건이라고 밝혔다.

곽근석 도시주택국장은 "이주노동자 신분 탓에 고용주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안전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고할 수 있는 공익신고전화를 신설하면 어떻겠냐"라고 제안했다. 이어 이정곤 문화체육국장은 "안전 교육자료가 중요하다"며 "언어를 초월해 이해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나 가상현실로 만들어보자"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를 활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신종우 복지여성국장은 결혼이주여성을 안전강사로 채용하자고 제안했고, 윤인국 교육청년국장은 유튜브나 카드뉴스로 안전교육지침을 언어별로 제작해 배포하자고 말했다.

박 지사는 "5월 거제에서 열린 조선업 중대재해 예방 현장간담회 주요 핵심은 언어소통이었다"며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안전 지침 통역 앱을 도내 중소기업도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먼저"라고 덧붙였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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