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차 출시 당시 7천만 원을 훌쩍 넘겼던 수입 럭셔리 준대형 세단이 세월의 풍파를 맞고 2천만 원대 매물로 전락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2021년형 볼보 S90 B6 AWD 인스크립션은 300마력의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사륜구동을 탑재한 상위 트림이었으나, 5년이 지난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는 일부 주행거리 많은 매물이 2천만 원대 후반까지 가격이 곤두박질쳤습니다.
화려했던 과거의 명성과 달리 중고차 시장에서 극심한 감가를 겪고 있는 이 차량의 이면을 상세히 들여다봅니다.

2021년 국내 시장에 판매되었던 볼보 S90 B6 AWD 인스크립션의 신차 가격은 7,250만 원에 달했습니다.
당시 S90 라인업 중에서도 상위 트림에 속하며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던 모델입니다.
하지만 최근 중고차 실매물 데이터를 살펴보면 동일 연식의 이 트림이 2천만 원대 후반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4천만 원 이상이 감가된 셈이며 하락률로 따지면 60%를 웃돕니다.
다만 이는 전반적인 평균 시세인 4천만 원대와는 거리가 먼 특정 저가 매물들의 수치로, 차량 상태에 따른 가격 편차가 극심하게 갈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천만 원대 후반으로 떨어진 매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9만~12만km에 달하는 다소 높은 누적 주행거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9만 4천km를 달린 차량이 2,930만 원, 12만km를 넘어선 매물은 2,500만 원까지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반면 같은 연식이라도 주행거리가 5만 9천km 수준인 차량은 3,490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결국 5년이라는 연식과 함께 중고차 시장에서 민감하게 작용하는 주행거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격을 대폭 끌어내린 주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중고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해서 차량의 본질적인 체급이나 성능까지 하락한 것은 아닙니다.
2021년형 S90은 전장 5,090mm, 휠베이스 3,060mm의 거대한 차체를 자랑하며, 2.0리터 가솔린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결합된 B6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6.6초 만에 도달하는 날렵함과 AWD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어, 당시 플래그십 준대형 세단으로서 누렸던 고급스러운 주행 감성과 풍부한 편의 사양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가파른 감가를 겪은 수입 중고차의 가장 큰 미덕은 신차 가격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프리미엄 세단을 훨씬 합리적인 비용으로 소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초 구매자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던 4천만 원 이상의 초기 감가 손실을 중고차 구매자가 피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입니다.
2천만 원대 예산으로 국산 준중형이나 중형 세단 신차를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는 수입 준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 강력한 대안이자 매력적인 구매 기회로 작용합니다.

차값만 보고 섣불리 덤벼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중고 가격이 낮아졌다고 해서 수입차의 부품값과 정비 공임까지 저렴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9만~12만km를 넘어선 차량은 엔진, 변속기뿐만 아니라 하체 부품, 브레이크, 소모품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정비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카히스토리를 통한 사고 및 보험 이력 조회는 물론이고, 성능상태점검기록부와 실제 차량의 내외관 상태를 전문가와 함께 철저히 검증한 뒤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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