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없는 레이버컵, 톱10 선수도 단 3명만 출전하며 흥행위기?

세계 남자 테니스 톱 선수들간의 팀 대항전 '레이버컵(Laver cup)'이 개최 하루를 앞두고 빅3와 톱 선수 부재로 인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작년 레이버컵은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은퇴 무대였다. 페더러의 은퇴 경기를 위해 빅3의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물론 한 때 빅4로 불렸던 앤디 머레이(영국)까지 모두 출전하며 2017년 첫 개최 이래 가장 성대하게 대회가 열렸다.
반면, 올해 레이버컵에는 빅3를 아무도 볼 수 없다. 페더러가 은퇴했고 나달이 내년 은퇴를 선언하며 부상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9월 초 US오픈에서 역대 24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달성한 조코비치는 데이비스컵 출전 이후 휴식을 선택했다.
레이버컵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개최가 취소된 해를 제외하고 이번이 6번째 개최다.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가 같은 팀으로 함께 경기에 뛰는 것이 레이버컵의 주요 흥행 요소였다.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그리고리 디미트로프(불가리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 등 인기있는 톱10 선수와 잭 삭(미국), 닉 키리오스(호주) 등 개성이 뚜렷한 선수들도 레이버컵의 주요 볼거리였다.
레이버컵은 매년 빅3가 최소 2명 출전(2021년 제외)했고 톱10 선수도 최소 5명이 출전했지만 올해 대회에는 빅3가 아무도 없고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홀게르 루네(덴마크)가 부상 기권을 선언하며 톱10 선수는 테일러 프리츠(미국),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단 3명 밖에 출전하지 않는다.
톱 선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레이버컵은 ATP 공식 투어 일정에 산입됐지만 랭킹 포인트가 없는 순수 초청 대회로 선수들에 대한 출전 강제력이 없다. 또한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 US오픈 2주후 개최해 톱 랭커들에게 시즌 막바지 체력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야닉 시너(이탈리아) 등 톱10 주요 선수들이 하반기 아시안 시리즈와 파이널스 무대에 집중하기 위해 휴식을 선택하며 올해 대회에 흥행 요소 부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레이버컵은 2021년 한차례 빅3 없는 대회를 치뤘는데 당시 유럽팀은 메드데데프, 치치파스, 즈베레프 등 출전 선수 6명이 모두 톱10 선수로 구성됐다. 레이버컵은 페더러와 나달이 출전한 2019년에 총 매출 약 2천5백만 유로(한화 약 355억원)에 영업 이익 41만 유로(한화 약 5억8천만원)을 기록했는데 2021년에 총 매출이 약 2천4백6십만 유로(한화 약 350억원)로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94만유로(한화 약 70억원)로 약 12배 증가했다.
레이버컵은 2021년 대회를 통해 빅3가 없어도 흥행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고 오히려 빅3에게 지급됐던 거액의 초청료를 아끼며 수익을 증가시켰다.
레이버컵 주최측은 올해 톱 선수 부재로 인한 위기를 대부분 북미 선수로 구성된 월드(World)팀 밀어주기로 극복하려는 모양새다. 레이버컵은 매년 유럽과 비유럽 국가를 번갈아 가며 개최하는 데 올해 개최지는 캐나다 밴쿠버다. 주최측은 개최지를 고려해 대회 개최를 며칠 앞두고 2년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캐나다 테니스 스타 밀로스 라오니치를 대체 선수로 투입했다.
또한 유럽(Europe)팀의 전력을 상대적으로 약하게 만드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세계 5위 치치파스는 개최 2일 전 부상을 이유로 출전을 철회했는 데 주최측은 프랑스의 19살 신예 선수 아르튀르 피스(세계 44위)를 투입했다. 피스는 올해 자국에서 열린 ATP 250 리옹오픈에서 우승하며 주목 받고 있지만 톱20으로 구성된 월드팀 선수들을 상대로 네임밸류와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는 루키 선수다.
톱10 선수 유치라는 과제를 안은 레이버컵은 흥행 위기 속에 22일(현지시간) 개막한다. 빅3 없이 역대 톱10 선수가 가장 적게 출전하는 이번 대회가 대회 창설의 모티브가 된 96년 전통의 골프대회 '라이더컵'처럼 전통있는 테니스 대회로 거듭날 수 있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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