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아웃 뉴스]
하루 전 안세영은 끝까지 몰렸다. 천위페이를 상대로 3게임 7-17. 10점 차였다. 16-20으로 매치포인트까지 내줬다. 한 점만 더 내주면 결승은 없었다.
안세영은 그 경기를 뒤집었다. 78분을 싸웠다. 다음 날 다시 결승 코트에 섰다. 또 야마구치였다. 일주일 전 싱가포르오픈 결승 그대로였다.
이번에는 더 빨리 끝냈다.
안세영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2026 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를 2-0(23-21, 21-12)으로 꺾었다. 경기 시간은 39분이었다.

1게임이 고비였다. 안세영은 초반 4-8까지 밀렸다. 전날 78분 혈투가 떠오를 수 있는 흐름이었다. 여기서 다시 따라붙었다. 5점을 연속으로 따냈고, 게임은 듀스로 갔다.
21-21에서 안세영이 두 점을 가져왔다. 직선 공격이 통했다. 첫 게임은 안세영의 몫이었다(23-21)
2게임은 더 깔끔했다. 7-7 이후 안세영이 달아났다. 받아낸 뒤 코스를 바꿨다. 길게 끌 때와 짧게 끊을 때를 나눴다. 점수는 13-8, 16-9로 벌어졌다. 야마구치는 더 따라오지 못했다. 마지막 게임은 21-12로 끝났다.
안세영은 인도네시아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2021년, 2025년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인도네시아오픈 우승이다. 2026 시즌 다섯 번째 우승도 챙겼다. 시즌 성적은 38승 1패, 승률 97.44%까지 올라갔다.
기록도 따라왔다. 안세영은 싱가포르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역대 네 번째 여자 단식 선수가 됐다. 2010년 사이나 네왈 이후 16년 만이다. 앞서 이 기록을 쓴 선수는 리링웨이, 예자오잉, 사이나 네왈뿐이었다.
야마구치와 상대 전적도 더 벌어졌다. 결승 전까지 안세영은 야마구치에게 18승 15패로 앞서 있었다. 이번 승리로 19승 15패가 됐다. 지난해부터 이번 경기까지 야마구치전 성적은 8승 1패다.
이번 우승은 결승만 보고 끝낼 수 없다. 전날 4강이 있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에게 7-17까지 밀렸다. 16-20까지 몰렸다. 거기서 살아났다. 그 경기의 피로를 안고 결승에 올라왔다.

천위페이전 뒤 안세영은 “오늘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점수를 보지 않고 침착하려 했다고도 했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을 두고 “매우 인내심이 강하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관통하는 말이었다. 안세영은 힘으로만 이긴 게 아니었다. 참고, 버티고, 다시 들어갔다.
야마구치는 4강에서 심유진을 2-0(21-14, 21-7)으로 이겼다. 경기 시간은 29분이었다. 몸 상태만 보면 야마구치가 더 유리했다. 안세영은 더 오래 뛰었고, 더 늦게 회복해야 했다.
코트에서는 반대였다. 안세영은 1게임 고비를 넘긴 뒤 2게임을 잡아먹었다. 전날의 78분은 발목을 잡지 못했다. 경기 중반부터 오히려 더 안정됐다.

안세영은 결승 뒤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대표팀과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좋은 몸으로만 만든 우승이 아니었다. 거의 졌던 경기 다음 날 다시 이긴 우승이었다.
일주일 전 싱가포르오픈 결승도 야마구치전이었다. 안세영은 그때 2-1(21-11, 17-21, 21-19)로 이겼다. 이번 인도네시아오픈 결승은 2-0이었다. 같은 상대를 일주일 사이 두 번 만났고, 두 번 모두 안세영이 이겼다.
안세영은 챔피언이다. 코트에서는 늘 다시 시작한다. 앞서도 쉽게 풀지 않는다. 밀려도 끝났다고 보지 않는다. 전날 7-17을 뒤집었고, 다음 날 23-21을 버틴 뒤 21-12로 끝냈다.
숫자는 우승을 말한다.
내용은 더 많은 걸 말한다.
안세영은 체력이 남아서 이긴 게 아니었다. 남은 체력 안에서 이길 방법을 찾았다.
출처: 스탠딩아웃 뉴스(https://www.standingout.kr)
영상: 세영 배드민턴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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