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후폭풍 쎄네" 벤츠 중고 전기차 얼마나 내렸길래 

벤츠 EQE 350+

벤츠 EQE 350+인천 청라지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사고 이후 메르세데스-벤츠의 브랜드 가치 하락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특히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 하락폭이 신차 가격 대비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플랫폼 운영사 '첫차'는 지난 8월 한 달간 거래량이 많았던 전기차 10종(국산차 6종·수입차 4종)의 9월 중고차 시세를 8월과 비교·분석한 결과, 기아 쏘울 EV를 제외한 9개 모델의 시세가 하락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화재 사고로 논란에 휩싸인 벤츠 EQE 350+ 모델(2023년식 기준)의 중고 시세는 현재 5천만∼6천만원대로 형성됐다. 전달에 비해서는 3.4% 하락한 수치이며, 신차 출고 당시 가격과 비교하면 44% 급락한 것이다. 

2021년식 벤츠 EQA 250은 3550만 원부터며, 전월 대비 2.7% 하락해 신차 가격 대비 31% 수준이다. 감가는 출고 1년 수준인 EQE 350+가 EQA보다 더 컸다. 최근 인천 전기차 화재로 촉발된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중고 전기차 시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됐다. 

테슬라 전기차

테슬라 전기차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 테슬라도 하락세는 피하지 못했다. 모델3 롱레인지 2021년식 시세는 3650만~4500만원으로 신차대비 40% 감가됐다.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 2021년식은 4340만~5049만원으로 42% 감가됐다. 2023년식 현대차 아이오닉6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4WD도 가치가 35% 떨어졌다.

중고차 가격 방어가 가장 우수한 차는 제네시스 전기차다. 순수 전기차 전용 모델인 GV60 스탠다드 2WD는 최저 4390만 원부터 시작하며, 신차 가격과 비교 시 차이가 적다. G80의 전기차 버전인 일렉트릭파이드 G80은 신차 대비 31% 저렴한 5449만 원부터 시작한다. 다만 전월 대비 9.7% 떨어져 가장 가파른 하락폭을 보였다.

전기차와 달리 하이브리드차(HEV)는 일부 모델 중심으로 전달과 비교해 오름세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하이브리드 모델 중 인기가 높은 기아 쏘렌토 4세대 HEV 1.6 2WD 시그니처는 5.6%, 현대차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는 2.6% 올랐다.

수입 하이브리드차 역시 중고 시세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19년식 렉서스 ES 7세대 300h 럭셔리 플러스는 전월 대비 1.9% 올랐다. 신차 대비 39% 저렴해 최저 3799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출고 이후 5년이 지난 수입차 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방어가 준수한 편이다. BMW 5시리즈 7세대 530e M스포츠는 4.4% 가량 시세가 대폭 올랐다.

첫차 관계자는 "9월 중고 전기차 시세는 대부분 떨어졌지만, 당분간 수요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