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윤지상(수시로)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만리'는 품질 좋은 자포니카 장어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장어 전문점이다. 한남대교 북측 순천향대학병원 사거리 부근에 있으며, 단아한 일식 인테리어와 서비스로 장어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가볼 만한 집이다.
나고야식 히츠마부시와 간사이식 우나쥬
한남만리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히츠마부시(장어덮밥)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 이날 맛본 메뉴이기도 하다. 바싹하게 구워진 장어에 은은한 숯불 향이 배어 있고, 간장 베이스의 양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한입 베어 물 때마다 풍미가 가득하다. 히츠마부시는 먹는 방법도 특별하다. 처음 나온 장어덮밥을 4등분해서 처음에는 그냥 먹고, 두 번째는 야채 등을 넣어 먹고, 세 번째로는 같이 나오는 육수를 부어 오차즈케 스타일로 먹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세 가지 중 본인의 입에 맛있는 방법으로 마무리한다.
물론, 한남만리에는 간사이식 장어덮밥인 우나쥬도 있어, 일본식 장어덮밥을 지역별로 모두 먹어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장어 오마카세는 코스 요리로 싱싱한 사시미를 시작으로 장어구이, 장어탕, 히츠마부시 등 10가지 이상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한남만리는 캐치테이블을 통해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으며, 단체 모임을 위한 별도의 룸이 있고, 주류 콜키지는 무료이다.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상당히 높기에 부담이 없지만 특별한 날 특별한 맛을 즐기기는 좋을 듯.
[식당 정보]
상호 : 한남만리
주소 :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46 1층 101호
메뉴 : 히츠마부시(45,000원) / 우나쥬(45,000원)
[음식 상식 : 일본 장어덮밥의 종류]
일본이 유래라고 할 수 있는 장어덮밥은 일본 지역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나고야식이라는 히츠마부시(ひつまぶし)와 간토, 간사이 방식인 우나쥬(うなじゅう)이다. 장어를 먹기 시작한 것은 에도 시대인 1700년대 후반부터라고 한다. 당시만해도 장어는 어민이 먹는 일종의 향토음식이었지만, 보양식으로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히츠마부시(나고야식)와 우나쥬(간사이식)의 확실한 차이는 담아내는 그릇에 있다. 히츠마부시는 원형의 동그란 그릇에 담아내며 아주 바삭하게 굽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간사이식인 우나쥬는 네모난 찬합에 통장어를 그대로 올려 내놓는다. 취향에 따라 초피 가루를 뿌려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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