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EV, EV, 하이브리드 3종 무장… 실용성과 오프로드 감성을 동시에 품은 차세대 SUV

전기차는 연비를, SUV는 공간을, 오프로드 모델은 험로 주행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 세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모델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2026년형 지프 컴패스는 이 불가능해 보이는 퍼즐을 숫자로 증명하며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전기차 기준 최대 650km(WLTP)의 주행 가능 거리. 이는 동급 하이브리드 SUV가 전기만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보다 두 배 이상 긴 수치다.
96 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듀얼 모터 AWD 모델은 도심은 물론 장거리 주행까지 무리 없다. 충전도 빠르다.
160kW 급속 충전 기준, 20~80% 충전에 단 30분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이 차량의 진짜 매력은 ‘숫자’ 그 이상이다. 예컨대, 20% 경사로를 전륜 구동 없이 오를 수 있다.
후륜에만 3,100Nm(316kg·m)의 휠 토크를 전달하는 독자 설계 모터와 14:1 감속기 덕분이다.
이는 오프로드 마니아들이 흔히 요구하는 로우기어 성능을 전동화 기술로 구현한 셈이다.

차체는 이전보다 155mm 늘어난 전장 4,550mm, 휠베이스는 2,800mm에 이른다.
실내 공간도 확장됐다. 2열 레그룸은 55mm 더 넓어졌고, 트렁크는 최대 550ℓ까지 적재 가능하다.
40:20:40 분할 폴딩을 기본 적용해 유연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패밀리 SUV로도 손색없는 구성이다.

서스펜션은 새롭게 조율된 스프링과 댐퍼로 승차감을 정제했고, AWD 모델은 접근각 27도, 이탈각 31도, 수중 도하 470mm까지 확보했다.
이는 일부 오프로더 못지않은 성능이다. 전륜 모델도 200mm의 지상고와 기본 Selec-Terrain 시스템, 360° 하부 보호 패널을 갖춰 도심은 물론 비포장 도로까지 대응한다.

실내는 10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6인치 디스플레이, OTA 업데이트, 레벨 2 자율주행 보조를 전 트림 기본으로 갖췄다.
여기에 HUD, 반자율 차선 변경, 매트릭스 LED 등 고급 사양도 선택 가능하다.
이른바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나 볼 수 있던 구성을 과감히 C-SUV에 적용한 셈이다.

단, 북미 시장 도입은 잠정 보류된 상태다. 생산 예정이던 캐나다 브램튼 공장은 미국 관세 이슈로 리툴링이 중단되었고, 북미형 모델은 2026년 이후로 계획이 밀린 상태다.
반면 유럽 시장에서는 이미 주문이 시작됐고,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 인도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기 SUV는 많고, 오프로더 SUV도 많다.
하지만 이처럼 숫자로 설득하는 SUV는 흔치 않다.
실용성과 감성을 모두 품은 전동화 모델의 진짜 진화. 그 물음에 이 모델이 단순한 콘셉트가 아닌 실체로 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