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윤일상은 오랫동안 결혼을 고려하지 않았다. 성공한 작곡가로서 누구보다 바쁘게 살았고, 음악이면 충분했다.

삶에 누군가를 더할 이유를 찾지 못한 채 그렇게 지내왔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건넨 한 장의 사진이 모든 흐름을 바꿨다.

사진 속 인물은 박지현 씨였다. 특별한 포즈도 아니었고, 눈에 띄는 연출도 없었다. 하지만 그 모습 하나로 마음이 움직였다.
머릿속이 맑아졌고,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실제로 마주한 첫날, 윤일상은 이미 결혼을 떠올리고 있었다.

네 번의 만남 뒤 청혼했고, 다섯 번째에는 양가가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만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서로에 대한 확신은 또렷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결혼은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다가왔다.

만난 지 6개월째 되던 해 5월, 가족과 지인들만 초대한 비공개 예식으로 조용히 치렀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이란성 쌍둥이 시율이와 선율이를 낳았다.
집 안은 언제나 아이들의 웃음과 음악이 섞여 있는 풍경이다.
윤일상은 아이들 이름을 말할 때마다 “내가 만든 곡 중 최고의 작품”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박지현 씨는 회계 연구원이다. 정돈된 삶의 태도와 체계적인 사고는 윤일상에게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윤일상은 그동안 경제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고, 수입이 생기면 그대로 예금만 해두는 정도였다. 결혼 후에는 모든 재정 관리를 아내에게 맡겼다. 저작권 수입도 예외는 아니다.

박지현 씨는 남편을 두고
“음악 외엔 다 서툰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전구 하나도 갈지 못하고, 기계나 집 관리에도 약하다.
하지만 다른 데서 보기 어려운 정성과 진심이 있다. 가족을 우선순위에 두고, 작은 일에도 늘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두 사람은 서툴고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가며 살아간다. 음악보다 길고, 작업보다 깊은 관계 속에서 삶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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