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경남 남해군에 있는 쏠비치 남해. 브랜드 최초로 호텔과 프리미엄 리조트를 동시에 갖춘 이곳은 국가 지정 명승이자 남해의 상징 다랭이논을 빼닮아 있었다. 과거 선조가 인근 설흘산과 응봉산의 비탈을 깎고 돌을 쌓아 만든 다랭이논은 물결 형태로 층층이 바다를 바라보는 게 특징이다. 쏠비치 남해를 운영하는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런 남해식 다랭이논의 모습을 리조트에 그대로 입혔다.
내달 5일 정식 개관을 앞둔 쏠비치 남해는 경남 사천공항과 진주역에선 차로 약 1시간, 순천역에서는 1시간 반 거리에 있다. 강원 양양과 삼척, 전남 진도에서의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쏠비치·경남권 최초 5성급 호텔을 겨냥한다. 회사는 하루에 3000명, 연간 최대 110만명의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만큼 먹거리와 볼거리, 놀거리가 가득하다.


실제 쏠비치 남해를 하루에 온전히 체험하는 일은 버거웠다. 7개의 F&B(식음료) 시설에선 지역 특산물 유자를 비롯해 갓 잡은 해산물을 활용한 메뉴가 가지각색이고 야외로 나오면 남쪽 수평선까지 닿을 듯한 인피니티풀이 두 팔 벌려 이용객들을 맞이했다. 호텔동과 빌라(리조트)동을 연결하는 브리지를 건너자 모습을 드러낸 복합문화공간 ‘씨모어씨’는 포토 스팟으로 제격이다. 쏠비치 남해에서 바다와 가장 가깝게 도출된 공간에 남해 바다의 윤슬과 파도를 연출한 분위기가 오감을 자극했다.
쏠비치 남해의 야심작은 호텔 3층 광장을 꽉 채운 ‘아이스비치’다. 128명의 남녀노소가 동시에 들어가 사계절 아이스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내리쬐는 햇볕 아래서도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비결은 바닥에 얼음 대신 플라스틱 패널이 깔려 있어서다. 친환경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소재로, 주기적인 윤활 작업을 통해 인공 빙판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선 프로 연습장에 도입할 정도로 일반 스케이트장과 99%의 유사성을 띤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곳에서 시범 공연을 선보인 최다빈 전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는 “일반인 이용객들이 무리 없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아이스비치는 하루에 2시간 단위로 세 번 운영되며 이용료는 3만5000원(소인 3만원)이다.


쏠비치 남해는 451개 모든 객실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먼저 호텔 객실은 복층부터 루프탑까지 16개 타입, 총 366실 규모로 운영된다. 6개 등급 중 최상위 프레지덴셜 스위트의 경우 회원가 기준 120만원(성수기)에 육박한다. 취사가 가능한 빌라 객실은 총 85실 규모로 정원 9인, 최대 12인까지 머무를 수 있다. 전 객실이 독채 형태로 1층 빌라 객실(14개)에는 전용 풀도 마련돼 있다.
다만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과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항공, 버스, 지역 렌터카 회사와 손잡고 교통편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김덕원 소노인터내셔널 호텔앤드리조트 부문 남부 지역 총괄임원은 “앞서 쏠비치 진도의 경우에도 지자체 버스 회사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며 “쏠비치 남해도 마찬가지로 사천공항, 진주, 순천역까지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전했다.


남해=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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