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솔로지옥5' 박희선 "임수빈, 진중한 사람… 헬기 안에서 가장 설렜죠" (인터뷰)

2026. 2. 26. 15:4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스코리아 박희선, 순애보로 시청자 사랑 받아
"남자에게 먼저 다가간 것도, 선택 받지 못한 것도 모두 처음"
"헬기에서 마음이 확실해졌다… 가장 설렜던 순간"
3월부터 서울대학교에서 수업 들을 예정
제 68회 미스코리아 '선' 박희선. 본인 제공

넷플릭스 ‘솔로지옥5’에서 2003년생 출연자 박희선은 조용한 강자의 면모가 빛났다. 들뜨거나 흔들리지 않았고 한 사람에게만 마음이 향했다. 호감도 투표 0표라는 충격적인 순간도 있었지만 끝까지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최종 선택의 순간, 임수빈은 박희선의 손을 잡았다.

지난 25일 오후 한국일보 본사에서 만난 박희선은 ‘솔로지옥5’ 출연 계기를 묻자 “처음엔 별 생각 없이 작가님 미팅을 갔다. 무슨 얘기 하나 궁금해서 가봤는데 편안한 분위기에서 친구랑 대화하는 느낌이었다”며 “‘가볍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하면 할수록 재밌고 나 자신을 많이 들여다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연애 프로그램 출연이 처음이었던 그는 아직 20대 초반인 만큼 많은 것들이 낯설었다. 제68회 미스코리아 ‘선’ 당선자인 박희선은 카네기 멜런 대학교 정보시스템학과에 재학 중이다. 해외 생활을 오래 했고, 공부도 열심히 하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제가 남자한테 먼저 다가가본 적이 평생 한 번도 없었어요. 아직 어리기도 하고, 솔직히 처음부터 ‘인기녀’일 거라는 기대는 안 했거든요. 그런데 0표는 예상 못했어요. 하하.”

박희선은 지옥도를 처음 접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솔로지옥’ 전 시즌을 다 봤다. 막상 (촬영지에) 도착하니 ‘이게 실화인가, 내가 정말 ‘솔로지옥’에 나오는 게 맞나’ 싶더라. 너무 긴장이 됐다. 어색하면 웃는 성향인데, 그냥 웃고만 있더라. 하루 이틀 지나고 나서야 좀 적응이 됐다”고 말했다.

박희선의 일상 사진. 본인 제공

하지만 지옥도에서의 생활은 예상만큼 신나지 않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임수빈과의 관계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초반에는 거의 대화도 없었다. “워낙 무뚝뚝한 분이라 첫인상은 ‘아, 내 이상형인데 나한테 정말 관심이 없구나’였어요. 다른 분을 알아봐야 하나 싶어서 나름 열심히 했는데, 마음이 가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이틀째 밤에는 ‘앞으로 남은 날이 많은데 마음 가는 다른 사람이 없는 게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희선은 그때를 “마음이 제일 힘들었던 시기”라고 했다. “(이)성훈 오빠랑 천국도 갔을 때 ‘넌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언제냐’고 물었는데, 제가 ‘지금이요’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오빠가 ‘나도’라면서 하이파이브를 했거든요. 하하. 선택받지 못하는 것도 처음이고, 먼저 다가가는 것도 처음이고, 여러 감정들이 겹쳐서 힘들었던 거 같아요.”

초반의 지옥도는 그에게 정말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울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평소 쉽게 감정을 드러내는 편은 아니란다. “감정을 남들 앞에서 보여주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학창시절 별명이 울보인 적도 있어서 오히려 더 꾹꾹 참는 편이거든요. 지옥도에서 눈물이 날 것 같을 때마다 참았고, 이불 속에서 혼자 울었습니다.”

박희선, 임수빈의 데이트 미공개 영상. 넷플릭스 제공

그러나 박희선은 인생에서 노력과 성취를 중시하며 살아온 만큼 마음을 굳게 다잡았다고 했다. “제일 호감 가는 분한테 결과가 어떻게 되든 최선을 다해 어필하자고 마음먹고 나니 오히려 덜 힘들었어요. (수빈과) 화보 촬영하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죠. 그래도 저는 결과에 기대를 안 하려고 했어요. 기대가 높으면 실망이 더 크니까 ‘아직은 미나수 언니에게 마음이 있을 거야’ 하면서 스스로를 방어했던 거 같아요.”

천국도에서 돌아오는 헬기에서 임수빈이 박희선의 머리를 어깨에 기대게 했던 순간, 박희선에게도 느낌이 왔다. “그때 ‘아, 이제 나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후로 수빈씨의 관심이 확실히 저한테 온 게 느껴졌던 거 같아요. 그때가 제일 설렜습니다.”

박희선은 “천국도는 시설도 좋고 마음도 편안했지만, 장소보다 사람이 중요하단 걸 느꼈다. 사실 지옥도도 수빈씨랑 같이 있으면 천국 같았다”며 수줍게 웃었다. 최종 선택 이후 촬영이 끝난 뒤에도 짐을 싸서 돌아가기 전까지 함께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화에서 임수빈은 박희선을 선택하며 “여기 있는 동안 너한테 모든게 고마웠고, 네가 있기에 지옥도가 천국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희선은 “제가 지옥도를 함께 나가고 싶은 분은 임수빈씨다. 나도 덕분에 지옥도가 천국도였다. 빨리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화답했다.

'솔로지옥5' 당시 박희선과 임수빈. 넷플릭스 제공

박희선은 “어떤 분들은 저더러 얼굴만 본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 물론 얼굴도 보긴 한다. 그런데 잘생겼다, 못생겼다가 아니라 선한 인상이 좋다. 저는 두부상 좋아한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성격이다. 수빈씨랑 대화하면 너무 편했다. 진중하고, 미래에 대한 생각도 확고하고, 매일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좋았다”고 고백했다.

‘솔로지옥5’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결국 사람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게 제일 좋습니다. ‘솔로지옥’ 아니었으면 절대 만나기 힘들었을 분들이고, 제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취업했다면 접점이 없었을 인연들이잖아요.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방송이 큰 화제를 모았지만 박희선의 일상은 생각보다 잔잔하게 흘러가고 있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1년간 국제방문학생으로 수업을 들을 예정이다. “3월에 개강해요. 방문학생 프로그램이 있어서 제가 서울대에 지원을 했거든요.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싶은 로망이 있었어요. 우선은 학생이니까 본업에 충실할 예정이고,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혹시 길 가다 저 보시면 말 많이 걸어주세요. 하하.”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