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메모리 호황으로 연일 역대급 실적을 올려온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책을 발표했지만 주주들의 불만은 오히려 커졌다.
회사는 이번 2분기에도 보통주 1주당 37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추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가 하락세 속에서 통장에 찍힐 배당금이 고작 수만원 수준에 불과하자 주주들 사이에서는 서운함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번에 공시된 배당금 총액은 약 2천733억원 규모로 배당기준일인 8월 말 이후 한 달 이내에 주주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주식 100주를 보유한 투자자 기준으로 세전 배당금은 3만7천500원이며 배당소득세를 차감한 실제 수령액은 3만1천725원 수준이다.
수백만 원대의 평가손실을 기록 중인 개미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분기 배당금은 손실을 메우기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으로 받아들여진다.

SK하이닉스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연간 고정 배당금을 주당 1천500원으로 설정하고 이를 매 분기 375원씩 나누어 지급하고 있다.
회사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추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주주환원책을 올해 3분기 중 확정해 공개하겠다고 공시했다.
기존에는 연말까지 구체안을 내놓겠다고 했으나 시장의 조속한 대응 요구를 반영하여 발표 시점을 9월 내로 전격 당긴 셈이다.

문제는 잉여현금흐름이 확대되고 괄목할 실적을 냈음에도 실질적인 주주환원 실행 속도가 기대치보다 더디다는 점에 있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시점에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규모나 특별배당 일정을 즉시 제시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확정되지 않은 검토 단계의 구상만으로는 하락장에서 신음하는 주주들의 투심을 단기간에 돌려세우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주가가 눌린 상태에서 주당 375원의 기본 분기배당만으로는 주주들이 느끼는 평가손실을 보완하기에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오는 9월 확정 발표될 추가 배당의 실제 규모와 자사주 소각 시행 여부로 온통 쏠리는 흐름이다.
향후 주가 반등의 열쇠는 사상 최대 실적 그 자체보다 3분기 내에 나올 주주환원 정책의 파급력에서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