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대불산단, 전기 직거래… 에너지 ‘지산지소’

영암=한교진 기자 2026. 2. 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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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600m 온사이트 인정
‘RE100’ 이행 기반 구축 초석
재생에너지 자급률 20%대로
기업·근로자 상생연금제 도입
지난 12일 영암군이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중부발전(주), 케이씨(주), ㈜세진엔지니어링과 '대불산단 RE100 지원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영암군 제공

조선업 중심 산업단지로 전력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높은 전라남도 대불산단이 재생에너지 자립 모델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세계 공급망의 RE100 요구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등 탄소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영암군은 최근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중부발전㈜, 케이씨㈜, ㈜세진엔지니어링과 '대불산단 RE100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불산단에서 생산한 전기를 한전을 거치지 않고 대불산단 기업에게 직접 공급하는 재생에너지 지산지소(地産地消)가 현실화 되는 것이다.

이번 협약은 대불국가산업단지 내 재생에너지 공급 체계를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입주기업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이행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탄소 저감 대응 지원도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대불정수장 부지에 구축될 3MW 규모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생산한 전기를 산단 입주기업 케이씨㈜에 직접 공급한다. 한국중부발전㈜가 사업 주관기관이자 전기공급사업자로 참여하고, ㈜세진엔지니어링이 발전설비 구축을 맡는다. 영암군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담당한다.

한국전력은 이번 전력 공급 구조를 '온사이트 전력직접거래'로 인정했다. 전력 생산지 부지 내 또는 인접지에 전기를 공급하는 경우에 해당하는데, 영암 사례는 생산지와 소비지가 약 600m 떨어져 있음에도 인정받은 전국 첫 사례다.

영암군은 이번 직거래가 본격화하면 대불산단 재생에너지 자급률이 현재 10%대에서 20%대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군은 산단 입주기업과 근로자가 발전사업에 참여하는 상생연금제도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발전 수익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구조를 마련해 기업 경쟁력과 지역경제 선순환을 동시에 꾀한다는 구상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 정책의 첫 단추"라며 "재생에너지를 경제적 가격에 공급하고 지역 환원 구조까지 갖춰 탄소중립 산업단지 전환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불산단은 그동안 전력 소비가 많은 조선업 중심 산업단지로 분류돼 왔으며 글로벌 기업의 RE100 이행 요구와 CBAM 시행 등으로 수출기업의 재생에너지 확보는 필수 과제가 됐다.

영암군은 이에 대응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하는 스마트그린산단 촉진사업 일환으로 지난 2024년부터 '대불산단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 및 운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까지 국비 200억을 포함해 총 332억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조성,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 도입, RE100 이행 및 탄소 저감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