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정명석 변호인단 사임 잇따라

강정의 기자 2023. 3. 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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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단 10명 중 4명 사임 결정·고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5명 추가 선임
오는 21일 변호사 신청 증인 신문 재판 예정
대전지법·대전고법 전경. 강정의 기자

외국인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씨(78)의 변호사들이 잇따라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대전지법 등에 따르면 정씨의 변호사 10명 중 4명이 사임을 결정했거나 고려 중이다. 정씨 변호인단은 국내 유명 로펌 소속 변호사 등 모두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씨의 변호를 맡은 강재규 변호사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부 변호사들이 무죄 변론을 주도했고 재판 진행과 관련해 저와 법무법인 윈 소속 이종오 변호사의 의견이 변호인단과의 방향과는 달랐다”며 “사임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고 있으나 정확한 시점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종오 변호사도 조만간 변호사 사임서를 법원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광장도 지난 13일 법원에 담당 변호사 지정 철회서를 제출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정씨 변호인단이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는 사건에 대한 수임을 맡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의 범행 등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여론이 악화되면서 법원에는 “정씨를 엄벌해달라”는 탄원서와 진정서도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정씨의 사건을 맡은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오는 21일 변호인들이 신청한 증인 신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28~29일 또는 4월3~4일 중 피해자들에 대한 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씨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충남 금산군 진산면 석막리(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신도 A씨(28)를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8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5차례에 걸쳐 외국인 B씨(30)를 추행한 혐의도 받는다.

정씨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씨는 성폭행 등의 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했다. 이후 외국인 신도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28일 다시 구속기소 됐다.

JMS는 <나는 신이다> 방영을 막아달라며 서울 서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지난 2일 이를 기각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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