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과일 이제 좀 사먹으려나”…한숨 돌린 물가, 얼마나 안정됐나 보니
채소가격 12% 급등했지만
국제유가 8% 떨어져 ‘안정’
정부, 배추 6000t 조기출하
수입과일 할당관세도 연장
최상목 “물가안정 자리잡아
유가변동 등 면밀히 살필 것”
김장철을 앞두고 금(金)사과 논란에 이어 금(金)배추에 사태가 터졌다. 지난달 폭염에 배추(53.6%), 무(41.6%), 상추(31.5%), 풋고추(27.1%)를 비롯한 채솟값이 11.5% 급등했다. 올해 상반기 숨가쁘게 올랐던 과일값은 출하시기를 맞아 공급이 늘며 2.9% 내렸다.
농산물 물가는 3.3%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 끌어올렸다. 전체 물가 상승요인을 100점이라고 봤을 때 지난달 농산물이 가격을 끌어올린 몫이 8.8점이라는 뜻으로 8월(7.5점)에 비해 입김이 커졌다.
채솟값에 맞서 물가를 끌어내린 것은 국제유가다. 가격이 안정되며 석유류 가격은 7.6% 내렸다. 다만 이날 새벽 이스라엘과 이란간 분쟁이 격화하며 국제 유가가 2.44%(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 급등한게 변수다. 향후 중동 정세에 따라 물가가 출렁일 공산이 생겼다.
내수 회복이 하반기 경제 정책 최대 현안이 된 가운데 물가가 낮아지며 일단 정부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물가 안정은 가계 실질소득을 떠받치는 핵심 요소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물가가 1%대 진입하며 하향 안정세가 자리잡는 모습”이라며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이상 기후에 따른 농산물값 상승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물가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체감 물가를 낮추기 위해 가을배추 물량 6000t을 조기 출하하고, 수입 물량은 4100t 늘려 대응하기로 했다. 배추·무·당근과 수입 과일 전 품목의 할당관세는 연말까지 연장하고, 이번달 김장 재료 수급안정 방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에는 기후 위기 상황을 감안한 중장기 농·수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한다.
곽노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 개선이 경기 전체에 낙수효과를 내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며 “소비 측면의 회복이 향후 경기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물가기 안정추세에 접어드는 데다 유주택자에 대한 대출규제가 시행되고 있다”며 “10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택가격 보합세와 미국 금리인하 속도를 고려했을 때 11월에는 동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가계부채 추이를 감안해 11월 금리 인하가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가 급증하며 금리 인하에 따른 리스크가 여전하다”면서 “11월에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금리인하, 물가 안정 등 한은의 금리인하를 위한 조건이 상당히 무르익었다”면서도 “금리인하에 따른 가계 부채 리스크를 감안해 한은이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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