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벗으면 안되는데”…마스크 손에 들고 80m 뛴 손흥민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승리로 마치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벗으면 안되죠 사실. 생각해보면 수술한 지가 한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뼈가 붙는데 최소 3달이 걸린다”며 “뼈가 살짝 실처럼 붙었다고 해도 모자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위치고, 제가 좋아서 임무를 알고 하는 것”이라며 “그 순간 마스크를 벗었다. 좋아진 게 아니라 여전히 리스크를 감수하기 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가능성 있다면 어떻게서든 해야 하는 게 임무다”라고 강조했다.
후반 추가시간 돌파 상황에 대해서는 “상황을 다 읽고 항상 짧은 시간 계산하고 패스한다. 저도 70~80m 뛰어가서 패스하는 게 쉽지 않다”며 “저한테도 조금만 공간 있었으면 슈팅 때리려 했는데, 순식간에 위험지역에서 3~4명 둘러싸였고 희찬이가 왼쪽에서 오는 게 살짝 보였다”고 잠시 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땅히 줄 수 있는 공간이 없었는데 여기구나 하고 판단한 게 다리 사이였다. 그게 볼이 운 좋게 잘 들어가면서 희찬이가 마무리 잘해준 게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16강 진출 소감에 대해서는 “너무 좋지만 끝난 게 아니다”라며 “16강에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 선수들 너무 좋아하고 감정적으로 들떠 있다. 하지만 오늘까진 이 감정 유지하고, 내일부터 또 새로운 마음으로 다른 경기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 포르투갈전 2-1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1-1 동점 상황에서 포르투갈 수비수 다리 사이로 절묘한 패스를 해 황희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마스크 투혼을 불태운 손흥민은 이날 80m 가까이를 마스크를 벗고 손으로 들며 폭풍 질주했고 결국 ‘알 라이얀의 기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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