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쉐는 독일 방위 산업과 오랜 인연이 있으며, 그 역사는 제2차 세계 대전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물론 현재의 포르쉐는 방위 산업과 더 이상 관계를 맺고 있지 않지만, 과거에는 1940년대의 타이거 탱크에서 1960년대의 레오파드 탱크까지 전쟁터에서 악명을 떨친 전투 장비들을 설계한 바 있다.

오늘날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레오파드 탱크다. 포르쉐가 설계하고 포르쉐 엔진으로 구동됐던 이 탱크는 1965년에 첫선을 보인 이래 여전히 여러 국가에서 사용 중이다. 현재 독일을 비롯해 브라질, 그리스, 터키, 우크라이나까지 약 16개국이 이 탱크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레오파드 탱크는 MB838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이 엔진은 10기통 슈퍼차저 엔진으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지만,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는 큰 단점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기술적인 방법은 탱크 전체를 교체하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군대는 이를 감당할 예산이 없다. 따라서 탱크를 계속 사용하려면 새로운 동력 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이에 따라 롤스로이스, 플렌스부르거 차량 공사(FFG), 변속기 전문업체 ZF가 새로운 엔진을 개발 중이다. 이 새로운 엔진은 8V199로 불리며, 시리즈 199의 일부다. 이 엔진은 기존 엔진보다 더 현대적일 뿐만 아니라, 성능도 뛰어나다.
8V199 엔진은 최고 1,073마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 버전보다 255마력 더 강력하다. 또한, 가볍고 연료 효율도 높으며 무엇보다 구매 및 유지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미 군용 차량, 특히 박서(Boxer) 차량에 배치된 시리즈 199 엔진은 레오파드 1 탱크뿐만 아니라 그 지원 차량인 '비센트 1(Wisent 1)'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비센트 1은 크레인을 갖춘 회수 차량, 굴착기를 장착한 공병 차량, 지뢰 제거 탱크 등으로 팀을 이룬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FFG는 새로운 엔진에 맞는 파워팩, 냉각 시스템, 인터페이스 적응 작업을 진행 중이며, ZF는 4HP250 변속기를 개조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앞서 언급된 모든 차량에 적합한 플러그 앤 플레이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다. 다만, 이 엔진이 언제 실제로 사용될지 또는 몇 대의 레오파드 탱크와 파생 차량이 이 엔진을 장착하게 될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박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