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G넥스원이 유럽연합 방위산업의 심장부인 독일 바이에른 주(뮌헨권)에 유럽대표사무소를 열었다. 현지 연구개발·생산·마케팅을 아우르는 협력 거점을 확보하고 유럽 주요 방산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방산 전자, AI, 항공우주 등 첨단 영역으로 협력 가능성도 모색한다.
바이에른 주, EU '센서·미사일' 핵심 벨트
LIG넥스원이 거점을 차린 뮌헨은 타우프키르헨, 오토브룬 등의 지역과 인접했다. 반경 1~2시간 거리에 에어버스, 헨솔트(HENSOLDT), MBDA 등 유럽 대표 방산기업들이 밀집한 산업 클러스터가 가동중이다. 항공·우주를 비롯해 센서, 레이더, 전자전(EW), 광학/전기광학(OPTRONICS) 등의 연구·개발·생산이 진행중이며 많은 영역이 LIG넥스원 사업과 겹친다.
각 기업별로 보면 에어버스는 항공·우주 플랫폼, 헨솔트는 다기능 레이더, MBDA는 미사일 체계종합 기업이다. 이 중 MBDA는 국군이 운용중인 타우러스 공대지 미사일 개발사다. LIG넥스원과는 차세대 공대지 미사일(천룡) 개발을 협력중이다. 이에 유도무기, 전자전, C4I를 수출하거나 현지화 또는 연계하는 방안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LIG넥스원이 밝힌 독일 사무소 운영 계획은 '유럽 내 주요 방산기업들과의 협력체계 구축'이다. 또 현지 기업들과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등 다방면의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향후에는 △유도무기 △지휘통제통신 △전자전 등 전영역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현지 방산기업에 제안할 계획이다.

나토, 국방비 증액 '속도전'…방공·센서·C4I에 집중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을 비롯해 한화에어로, 현대로템 등이 유럽 거점을 넓히고 있다. 배경은 NATO 가입국가들의 GDP대비 방위비 인상 기조다. 2%내외인 방위비 비중을 2035년까지 최소 3.5%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방위비가 향하는 방향은 명확하다. 나토는 워싱턴 정상선언에서 통합방공·미사일방어 강화를 못 박았다. 주도국가인 독일은 '범유럽 대공 미사일 공동 구매 및 방공망 구축 계획'(ESSI) 계획 공동 조달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다기능 레이더, 수동/능동 센서, C2/C4I(지휘통제·통신·데이터링크) 개발 및 개선에 예산이 집중된다.
올해 지출하는 방위비도 상당하다. 유럽방위청(EDA)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올해 국방비로 약 620조원(3810억 유로)을 지출할 예정이며 210조원(1300유로)는 신무기 도입에 사용한다. 방위비와 신무기 구입비 모두 집계 시작 이래 사상 최대다.
LIG넥스원이 유럽 시장에 안착할 경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수출비중은 20% 수준으로 방산 빅4(한화에어로, KAI, 현대로템) 중 가장 낮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오랜 기간 굳은 믿음으로 추진해 온 해외사업 노력이 유럽과 중동, 아시아, 남미, 미국 등 주요 거점 마련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으로 이어졌다"면서 "수출을 넘어 해외협력을 통한 미래성장의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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