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부천이 하나되고 에너지가 넘치길”…‘축구단 홍보맨 겸 방패막이’ 조용익 부천시장 내년 소망

“나는 축구단 홍보맨 겸 서포터다. 부천 축구단 덕분에 부천시 전역과 모든 시민이 에너지가 넘치길 바란다.”
서포터가 만든 아마추어 축구단으로 출발해 1부리그 승격을 이뤄낸 부천FC 조용익 구단주 겸 부천시장(59)이 내년 1부리그 참여를 생각하며 밝힌 소감이다.
조 시장은 22일 경기 부천시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부에 올라 너무 감격스럽다”며 “연고 이전의 아픔을 딛고 시민구단으로 재출발해 최상위 무대에 오르는 과정은 승격 그 이상 깊은 의미를 지닌 여정이었다”고 자평했다. 부천은 이달 초 승강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수원FC를 꺾고 1부 승격권을 따냈다. 부천FC는 2006년 부천 SK가 연고지를 제주로 옮기면서 부천 서포터스가 2007년 창단한 팀이다. 2008년 K리그3(당시 4부)에 참여한 부천은 팀을 잃은 지 19년 만에 1부로 승격했다.
조 시장은 올해 홈경기에 자주 갔다. 조 시장은 “올해 초 전지훈련도 따라갔고 불가피한 일정을 빼고는 모든 홈경기를 찾아 팬, 시민과 함께 응원했다”며 “승강 PO 1·2차전 모두 직관했고 모든 골 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축구로 도시 전체가 활기와 에너지를 얻는 모습이 가장 뿌듯했다”며 “그게 스포츠가 가진 힘”이라고 회고했다.

조 시장은 스포츠를 몸소 즐긴다. 조 시장은 “어릴 때 산과 들을 뛰어다니면서 컸고 축구, 농구, 배구, 달리기를 했다”며 “성인이 된 뒤에도 탁구, 테니스, 당구 등을 즐겼고 지금도 테니스는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스포츠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고 양보, 협력 등 공동체 의식을 가르쳐준다”며 “내가 어린이들이 친구, 부모와 함께 밖에서 많이 뛰어노는 모습을 더 자주 보기를 원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부천이 1부에서 경쟁하려면 선수단 보강, 환경 개선,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조 시장은 “내년 축구단 예산 116억 원(시설 개선비 포함)을 확보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예산 통과해 협조해 준 시의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우리는 서포터스 헤르메스가 만든 시민구단”이라며 “나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도 구단 운영 등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못 박았다. 조 시장은 “내년에도 축구단이 대표, 단장,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좋은 성적과 감동스러운 경기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나는 방패막이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부천의 올해 초반 관중은 2000명 선이었지만 최근에는 4000명까지 늘었다. 조 시장은 최근 시민 서포터스 가입 운동인 ‘레알 블랙 1995’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조 시장은 “내가 가장 먼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며 “많은 시민이 서포터스가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물론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바라지만 무엇보다 축구장에서 부천시민이 하나되는 모습, 대한민국 원조 서포터스 헤르메스가 주축이 된 홈 평균관중 1만 명 달성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1부리그에서 최하위만 하지 않으면 잔류한다. 부천이 올해 보여준 촘촘한 팀플레이, 단단한 팀워크 등을 유지한다면 잔류는 기대할 만하다. 조 시장은 “축구단이 부천의 자랑거리, 자부심이 되기를 원한다”며 “축구단은 경기장 안에서는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밖에서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공공 자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조만간 부천에는 수영장이 7곳으로 늘어나고 파크골프장도 여러 곳 생긴다”며 “시민은 누구나 문화·공연과 함께 스포츠도 맘껏 즐길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부천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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