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에 MBC 방송연예대상을 거머쥐며 전성기를 누렸던 박경림. 그 시절, 그녀는 예능계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잘 나가던 그녀가 어느 순간, 방송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독특한 사각턱과 매력적인 보이스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그녀는, 시트콤 ‘뉴 논스톱’에서 조인성과 커플로 출연하며 2000년대 초반을 휩쓸었죠. 박수홍과의 듀엣곡 ‘착각의 늪’으로 음반까지 대박을 터트리며 멀티 엔터테이너로서도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2003년, 그녀는 MBC 방송연예대상을 단독 수상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다음 해에 모든 걸 내려놓고 미국 유학길에 오릅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내가 너무 우쭐해져 있었어요.”
최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 식탁’에서 박경림은 당시의 선택에 대해 처음으로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유학 후 복귀했지만 방송가는 그녀를 예전처럼 반기지 않았고, 결혼과 출산 이후에는 가족 예능도 고사하면서 점점 설 자리가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담담하게 말합니다. “후회 없어요. 정말 잘 다녀왔어요. 제가 누구인지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으니까요.”
지금 박경림은 방송이 아닌, 행사 MC로서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각종 공식 행사와 기업 이벤트에서 특유의 밝고 정확한 진행으로 여전히 ‘믿고 맡기는 MC’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그리고 남들과는 다르게 걸어온 박경림. 그녀의 선택은 누군가에겐 사라진 전성기로 보일 수 있지만, 그녀 자신에겐 가장 소중한 성장의 시간이었다는 걸 우리는 이제야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