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꺼지고 산사태에 정전사고까지…‘물폭탄’에 난리난 전국 곳곳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4. 9. 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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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일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땅꺼짐· 산사태·낙석·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로 인해 긴급히 집을 떠나 대피했다.

지난 19일부터 사흘째 호우가 이어진 전남에서는 장흥 유치면 33가구 42명, 담양 금성·고서면 등 27가구 32명, 광양 광양읍과 봉강면 등 86가구 90명이 산사태 우려 등으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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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일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땅꺼짐· 산사태·낙석·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로 인해 긴급히 집을 떠나 대피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틀간 4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경남 창원 도심은 물바다로 변하며 도로 곳곳이 침수됐고, 200㎜ 넘게 내린 부산에서는 깊이 8m가량의 대형 땅꺼짐으로, 차량 2대가 빠지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는 강풍까지 불면서 가로수가 뿌리째 뽑혔고 농경지 등이 물에 잠겼으며, 산사태와 낙석·정전도 잇따랐다.

철도와 여객선 운항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고, 강원에서는 등산객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지난 20일 0시부터 21일 오후 2시까지 평균 강수량 175㎜를 기록한 경남 지역 곳곳은 물난리를 겪었다. 경남 창원 덕동에는 482.5㎜의 물폭탄이 쏟아졌고, 창원 399.5㎜, 김해 339.3㎜, 고성 293.5㎜, 양산 292.7㎜, 사천 248㎜, 진주 203.6㎜ 등을 기록했다.

퍼붓는 장대비에 창원시 성산구 창원터널 김해 방향은 이날 오전부터 차량이 통제됐다가 오후에야 해제됐고, 불모산터널 김해 방향은 한때 통제됐다가 풀렸다.

부산도 270.9㎜의 폭우가 쏟아진 데다 밀물까지 겹친 피해가 컸다.

부산 강서구는 지역 내 하천인 조만강 저지대 일부 지역으로 강물이 넘쳐 들어오고 있다며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부산에서는 16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는데 이중 도로·차량 침수 신고 건수는 30여건, 맨홀 역류 신고는 20여건이다.

21일 오전 10시 13분께 부산진구의 한 도로 맨홀 주변은 역류하는 물에 아스팔트가 산산이 조각났고, 해운대 벡스코와 올림픽교차로 일대·연제구 거제동·강서구 지사동·부산진구 범천동 등 상습 침수 지역은 주민들의 무릎까지 물이 차올랐다.

지난 19일부터 사흘째 호우가 이어진 전남에서는 장흥 유치면 33가구 42명, 담양 금성·고서면 등 27가구 32명, 광양 광양읍과 봉강면 등 86가구 90명이 산사태 우려 등으로 대피했다.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이 우려되는 경남 창원, 진주, 합천, 김해 등에서는 46가구에서 66명이 집을 떠났다.

충북 청주에서는 21일 오전 3시 20분 병천천 환희교 일원에 홍수경보가 내려져 인근 혜능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직원과 학생 52명이 옥산중학교 강당으로 몸을 피했고,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 11명도 경로당 등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경북에서는 이날 오전 295가구 436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사전 대피했으며, 경남에서도 산사태 등이 우려되는 창원, 합천, 진주에서 주민들이 대피했다.

충남 서산시 동문동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유실되면서 인근 주택 거주자 4명이 지인 집이나 숙박시설로 잠시 몸을 옮겼다

이날 전국 6개 시도에서 600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집중호우로 전국 4개 철도 5개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되거나 중단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경부선 대전∼심천역 구간, 부산∼화명역 구간, 호남선 서대전∼익산역 구간, 가야선 가야∼부전역 구간, 동해선 센텀∼오시리아역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경전선 동대구~진주 구간과 경부 일반선 동대구~부산 구간에서는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서해 기상 악화로 인천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인천∼연평도와 인천∼백령도 등 13개 항로 16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전남 목포 완도 여수 고흥을 오가는 53개 항로 80척 여객선 가운데 48개 항로 66척은 운항 통제 중이며, 강릉과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도 운항을 중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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