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강원도 동해안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강릉과 속초가 물 문제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강릉은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사태까지 선포된 반면, 불과 60km 떨어진 속초는 대규모 워터밤 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차이를 만든 결정적 요인은 바로 속초가 2021년 완공한 63만톤 규모의 지하댐이었습니다.
반면 강릉은 오봉저수지 하나에만 의존하다 보니 저수율이 14%까지 떨어지며 전례없는 물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재난사태 vs 축제, 극명한 대조

강릉시는 31일 기준으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4%대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악의 가뭄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해 전국에서 51대의 소방차가 급수 지원에 나섰어요.
반면 속초는 지난 23일 '워터밤 속초 2025'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1만5000여 명이 몰린 이 축제에서는 물을 마음껏 뿌리며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같은 동해안 지역에서 벌어진 이런 극명한 대조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결국 강릉시와 속초의 극명한 차이는 미래를 대비한 인프라 투자에서 나왔습니다. 속초는 2018년 가뭄 경험을 바탕으로 즉시 지하댐 건설에 나섰지만, 강릉시는 상대적으로 늦은 대응을 보인 것이죠.
속초의 비결, 2021년 완공된 지하댐

속초가 물 걱정 없이 축제를 열 수 있었던 비결은 2018년 극심한 가뭄을 겪은 후 추진한 지하댐 건설에 있습니다. 속초시는 280억원을 투입해 상수원인 쌍천 지하 26m 암반층에 63만톤 저장 용량의 지하댐을 완공했어요.
이 지하댐은 속초 시민 8만여 명이 3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의 물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15곳에 암반 관정을 추가로 개발하고 25km에 달하는 낡은 상수관을 교체해 유수율을 59%에서 92%까지 끌어올렸죠.
강릉시의 물 위기는 단일 수원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비롯됐습니다. 강릉시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하나에만 의존하다 보니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됐어요.
올해 강릉시의 강수량은 394mm로 평년 같은 기간(766.6mm)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이로 인해 저수율은 14%대까지 떨어졌고, 시민들은 수도 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감수해야 했죠.
시장의 안일한 대응에 대통령 질책까지

강릉시 김홍규 시장은 가뭄 대책 회의에서 "9월에는 비가 올 거라고 굳게 믿는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안일한 대응에 대해 강하게 질책하며 체계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어요.
실제로 강릉시는 제한급수 시행 하루 전에야 뒤늦게 대책을 발표하는 등 초기 대응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급수차 동원, 물길 터주기 공사, 하상 정비 등의 응급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어요.
강릉시도 연곡면에 지하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완공 시기는 빨라야 2027년입니다. 속초보다 7년이나 늦은 대비책으로, 그동안 시민들이 겪을 불편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에요.
전문가들은 "강릉은 지형적 특성상 새로운 수원 개발이 쉽지 않다"며 "평창 도암댐 물을 농업용수로 돌리고 오봉저수지 물은 생활용수로만 쓰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시대에 맞는 체계적 물관리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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