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발자취 되짚는다"… 성심당, 지역과 함께한 성장의 시간
나눔·EoC 경영…전시·포럼 70주년 프로젝트 본격화

대전의 대표 향토기업 성심당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지난 70년의 발자취를 되짚고 지역과 함께해온 성장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
성심당은 창업 70주년을 기념해 기업의 발자취와 철학을 집약한 기념 전시 '오래된 진심'을 선보인다. 전시는 5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성심당문화원에서 진행되며 '마음·빵·믿음'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성심당의 70년 여정을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전쟁과 피난 속에서 시작된 창업 초기 이야기부터 대표 제품이 지역 문화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신앙과 나눔을 기반으로 한 경영 철학까지를 아우른다.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에서 출발한 성심당은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이라는 경영 이념 아래 지역과 함께 성장해 왔다. 전국 확장 대신 대전 내 직영점 체제를 유지하며 당일 생산·판매 원칙을 고수해 온 점도 성심당만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임영진 대표는 "창업주인 부모님은 1950년 흥남 철수 작전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피난 온 난민이었다"며 "성당에서 받은 밀가루 두 포대로 시작한 찐빵집이 오늘의 성심당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금의 성심당은 임직원과 대전 시민, 전국 고객들이 함께 만든 결과"라고 말했다.
성심당은 이번 70주년을 계기로 '모두를 위한 경제(EoC·Economy of Communion)'를 핵심 경영 철학으로 재확인했다. 올바르게 돈을 벌고 이를 직원과 기업,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하며 무지개 프로젝트, 에코성심 프로젝트, 자발적 봉사단 '샤크리케어' 운영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칠레·아프리카 등 해외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한 나눔도 지속 중이다.
경영 성과도 눈에 띈다. 성심당 운영사 로쏘는 지난해 매출 2629억 원, 영업이익 643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488억 원이던 매출은 2023년 1243억 원을 거쳐 단기간에 2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률도 24%대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과 이익이 매년 동반 성장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특히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대형 프랜차이즈를 넘어서는 이익 규모를 기록하며 '단일 빵집 브랜드'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기반 기업이 전국 단위 브랜드와 경쟁해 성과를 낸 대표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성심당의 장수 비결로 지역 밀착 전략과 브랜드 스토리텔링,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지목한다. 창업주 서사를 기반으로 한 정체성 확립과 함께 튀김소보로, 딸기시루 등 대표 제품을 꾸준히 발전시켜 온 점이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SNS 기반 디지털 마케팅과 온라인 예약 시스템 도입도 젊은 소비층 확보에 기여했다.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도 이어진다. 성심당은 △70년사 발간 △기념 전시 '오래된 진심' △고객 참여 이벤트 △학술 포럼 △아카이브 구축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EoC 경영철학을 담은 로컬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한 포럼을 통해 지역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확대할 방침이다.

교황 레오 14세는 최근 유흥식 추기경을 통해 창립 70주년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교황은 "성심당이 '모두를 위한 경제' 모델을 바탕으로 형제애와 연대를 실천하며 특히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이룬 사회·경제적 성과에 깊은 치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활동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황이 언급한 '모두를 위한 경제'는 인간 중심의 경제와 공동선을 지향하는 가톨릭 경제 운동으로 성심당은 1999년부터 이를 경영 철학으로 실천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작성된 해당 메시지는 최근 방한한 유흥식 추기경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70년을 이어온 빵집이 아니라, 70년을 지역과 함께 만들어온 기업. 성심당의 '오래된 진심'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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