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美 조지아 주지사, 현대차에 긴급 SOS

구금 사태로 불거진 경제 위기, 브라이언 켐프 직접 방한 나선다
조지아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준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가 한국인 대규모 구금 사태로 인한 경제적 파장을 막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직접 한국을 찾아 현대차그룹과의 관계 복원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 매체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실은 지난 8일 현대차 측에 “주지사가 곧 한국을 방문하며 면담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긴급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 이메일에는 “현대자동차는 조지아주의 중요 투자자이며 파트너”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어 조지아주의 절박한 상황을 보여준다.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조지아주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ICE 단속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9월 4일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과 직결된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 한국인 317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체포한 것이다.

주지사실이 현대차에 면담을 요청한 날짜가 ICE 단속 나흘 후인 8일이라는 점은 이번 방한이 구금 사태의 직접적 여파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조지아주 경제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 위축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주지사가 직접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 전경

켐프 주지사의 재임 중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지만, 그 심각성은 이전과 완전히 다르다. 조지아주 서배너 경제개발청의 트립 톨리슨 청장도 방한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는 “우리는 한국인들에 의지하고 있으며, 한국인들이 공장 일정에 맞춰 복귀하길 원한다”고 절박한 심경을 토로했다.

현재 조지아주는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로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는 55억 달러(약 7조4천억 원) 규모의 투자로 건설되어 올해 10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이번 구금 사태로 인해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켐프 주지사는 앞서 “이번 사건은 현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비자 제도를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백악관과의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발생한 신뢰 손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만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10월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미국 남부지역 주지사들의 국제회의 참석을 전후해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지아주 경제의 미래가 이번 만남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