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사관리사 ‘밤 10시 통금’ 없앴다…10월 격주급제 도입

김효실 기자 2024. 10. 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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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침해 비판을 받은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의 '밤 10시 통금'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가 지난달 26일부터 필리핀 가사관리사 숙소 인원 확인을 중단했다.

시는 또한 가사관리사가 희망하는 경우 한 달 임금을 두 차례로 나눠 지급하는 격주급제 도입을 논의 중이다.

지난달 15일 숙소를 이탈한 뒤 연락이 두절됐던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은 지난 4일 부산에서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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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관리사 2명 이탈 사태’로 열린 간담회 의견 반영
서울시 “권장귀가 시간 밤 12시, 완전 자율 운영”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홈스토리생활 회의실에서 ‘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관계자 간담회’가 열렸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인권 침해 비판을 받은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의 ‘밤 10시 통금’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와 고용노동부는 한 달에 한 번 지급하는 임금을 격주로 주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가 지난달 26일부터 필리핀 가사관리사 숙소 인원 확인을 중단했다. 기존에는 업체가 가사관리사들의 숙소 복귀 시간을 밤 10시로 정해놓고 문을 두드려 확인했다. 이러한 사실이 지난달 24일 ‘가사관리사 이탈 사태’로 열린 긴급 간담회를 통해 알려지면서 근로기준법 98조(기숙사 생활의 보장) 위반 논란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저희는 ‘통금’이 아니라 자율 귀가를 안전 차원에서 밤 10시까지 하는 거로 했는데, 그것도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어서 권장 귀가시간을 12시로 하고 완전 자율 운영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시는 또한 가사관리사가 희망하는 경우 한 달 임금을 두 차례로 나눠 지급하는 격주급제 도입을 논의 중이다. 긴급 간담회 직후 임금 지급 주기와 관련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당시 이탈한 가사관리사 2명을 제외한 98명 가운데 30명이 월급을 나눠서 받고 싶다는 의견을 냈다. 시 관계자는 “근로계약을 변경해야 하는 절차 등을 거쳐 10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간담회 등으로 표출된 가사관리사 의견을 받아들인 건 추가 이탈자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지난달 15일 숙소를 이탈한 뒤 연락이 두절됐던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은 지난 4일 부산에서 붙잡혔다.

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필리핀 가사관리사 98명이 서울시 169가정에서 일하고 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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