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TT 드라마, 현실보다 더 여성 폭력 범죄자를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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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쿠팡플레이 등 OTT 플랫폼이 방영한 한국 제작 드라마에서 폭력 범죄를 재현할 때 현실에 비해 더 자주 여성을 가해자로 그려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민우회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0세 이상 캐릭터가 등장한 한국 OTT 드라마 21편을 분석한 결과, 주연을 맡은 남성 노인 캐릭터는 87.5%, 여성 노인 캐릭터는 12.5%로 여성이 더 자주 조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으며 직급에 대한 묘사 역시 남성이 고위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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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쿠팡플레이 등 OTT 플랫폼이 방영한 한국 제작 드라마에서 폭력 범죄를 재현할 때 현실에 비해 더 자주 여성을 가해자로 그려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민우회는 24일 서울 마포구 언제라도여행에서 발표회를 열고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주요 OTT 플랫폼 5곳이 공개한 오리지널 한국 제작 드라마 43편 속 폭력 장면 2071건을 전수 모니터링한 결과 이 같은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발표를 맡은 정사강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폭력과 관련된 범죄에서 가해자로서의 여성이 현실보다 훨씬 높은 확률로 재현된다"며 특히 성폭력과 관련해서는 여성 가해 비율이 12.5%로 나타나 지난해 기준 3.3%인 현실에 비해 훨씬 더 높은 비율로 재현되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정 위원은 "반면 드라마에서 성폭력 피해자 중 남성과 여성은 각각 30.3%와 69.7%로 지난해 각각 6.6%와 93.4%였던 현실에 비해 남성이 높은 비율로 재현되고 있다"며 "성폭력에는 젠더기반 폭력이라는 특수성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이처럼 현실과 다른 성비로 묘사한다면 구조적 폭력으로서의 성폭력이 은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드라마가 중장년·노년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에서 성별에 따른 편견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우회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0세 이상 캐릭터가 등장한 한국 OTT 드라마 21편을 분석한 결과, 주연을 맡은 남성 노인 캐릭터는 87.5%, 여성 노인 캐릭터는 12.5%로 여성이 더 자주 조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으며 직급에 대한 묘사 역시 남성이 고위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여성 노인 캐릭터를 부각한 드라마에조차 해당 캐릭터의 특징을 모성으로 제한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정 위원은 지난해 넷플릭스가 방영한 드라마 '마스크걸'을 사례로 들며 "여성 중장년·노년 캐릭터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며 본인의 복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신체능력도 뛰어난 노년 여성의 모습이 나타난다"면서도 "비교적 입체적인 성격을 지녔던 여성들이 후반부로 가면서 모성이라는 동일한 기제로 묶이게 되고 결국 자신을 희생해 자녀를 지키는 모성이 부각되는 점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여전히 존재하는 여성 노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미디어 속 성역할에 대한 다양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소현 상명대학교 계당교양교육원 초빙교수는 "서사를 이끌어가는 주체로서 능동성을 발휘하는 여성 노인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가족이라는 고정된 경계를 넘어서고 모성을 뛰어넘어 보다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스스로의 욕망을 실현하는 여성 노인의 재현이 한층 더 가시화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상혁 기자(mijeong@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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