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발생은 선진국의 책임"… 네팔, '재건 비용' 요청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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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이 홍수 피해 지역의 재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주요 선진국들에 경제적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이번 주 주요 선진국과 국제기구에 재정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네팔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개발도상국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유엔 산하 손실·피해대응기금(FRLD)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FRLD 지원금의 최대 한도는 2,00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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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재난청장 "단순 홍수 아닌 기후변화 재해"
"누구 책임인지 모두 안다" 선진국 책임 강조

네팔이 홍수 피해 지역의 재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주요 선진국들에 경제적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피해 규모가 워낙 광범위해 초기 재건에만 약 50억 달러(약 6조7,000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유엔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금액은 겨우 2,000만 달러(약 268억 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이번 주 주요 선진국과 국제기구에 재정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팔 정부는 이번 홍수로 지금까지 지출된 비용과 임시 대피소 운영·학교 등 필수 시설 재건에 필요한 금액이 기술된 보고서 작성을 마무리 중이다.
네팔 당국은 향후 5개월간 진행될 1단계 재건에만 약 5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네팔에서 지난달 27일 발생한 홍수로 이날까지 1,367명이 사망하고 5,132명이 실종됐다. 홍수는 12개 이상의 수력발전소와 도로, 교량, 주택, 기반 시설을 휩쓸어갔다.
네팔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개발도상국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유엔 산하 손실·피해대응기금(FRLD)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FRLD 지원금의 최대 한도는 2,000만 달러다. 필요한 금액의 0.4%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네팔 정부는 피해 현황 및 복구 비용이 담긴 보고서를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미국·영국·인도·중국·일본·유럽연합(EU) 등에 공유하며 경제 지원을 촉구할 방침이다.
네팔은 주요 선진국들이 이번 재난을 지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입장이다. 네팔에서 발생한 홍수의 직접적 원인이 기후 변화에 따른 빙하 붕괴이기 때문이다. 르마 라지 우프레티 네팔 국가재난관리청장은 로이터에 "이것은 단순한 홍수 재해가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한 대형 재해"라고 강조했다.
최근 연구 결과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미국 독립연구기관 버클리 지구연구소에 따르면 빙하 붕괴 직전인 지난달 21~26일 히말라야 산맥 해발 5,200m 산악 빙하 일대의 온도는 약 5도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5년간 4도를 넘긴 적이 없던 일대의 온도가 최근 급격히 상승했던 것이다.
네팔 국가재난관리청 소속 지질학자 프라카시 포크렐은 로이터에 "기후 변화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국가가 가장 많이 기여했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어) 말할 필요도 없다"며 주요 선진국들의 책임을 지적했다. 중국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미국, 인도 등도 세계 최대 배출국 중 하나다. 그는 "네팔은 기후 변화에 크게 기여하지 않았지만, 이런 재난에 직면하고 있다"며 "어떻게 이것이 국제사회의 공동책임이 아닐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네팔 홍수로 발생한 한국인 실종자 9명에 대한 수색 작업은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해외긴급구호대(KDRT) 2진을 11일 현지에 파견해 수색 지원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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