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기자동차 세액공제 폐지를 앞두고 중고차 가격이 하락해서 전반적인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1일(이하 현지시간)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31만839대를 기록했다. 업계 1위 업체인 테슬라의 판매량은 14만3535대로 전년 대비 약 13% 줄었다. 시장점유율은 3.5%p 하락한 46.2%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일시적으로 반등 가능성이 있다. 오는 30일부터 최대 7500달러인 미국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의 폐지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몇 주 동안 구매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도 폐지 후에는 전기차 구매와 리스 비용 모두 크게 오를 전망이어서 소비자들이 중고 전기차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 내 중고 전기차 가격은 크게 하락한 상태다.
RBC의 톰 나라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모델의 중고 전기차는 신차 가격의 약 55%에 거래되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약 75%와 비교되는 수준이다. 나라얀은 “전기차 판매 둔화의 원인으로 문화 전쟁이나 주행거리 불안이 자주 지목되지만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중고차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2022년형 듀얼 모터 장거리 주행 모델Y는 약 2만5000~3만달러에 거래되는데 이는 약 5만달러였던 신차 가격 대비 45% 정도 낮다. 나라얀은 당분간 중고차 가격이 낮은 수준에 유지돼서 “앞으로 전기차 판매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지금은 중고차를 사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전기차 업체들이 이미 적자를 내고 있고 관세로 비용이 오르는 상황에서 신차 가격을 더 낮추는 것도 쉽지 않다.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전기차 부문의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는 포드자동차의 경우 2분기에 약 13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기차 한 대당 약 2만2000달러 손실을 본 셈이다.
나라얀은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는 내연기관차에서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내고 있어서 장기적으로 전기차 판매를 줄이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으로 진단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정부 지원 축소 등을 이유로 “앞으로 몇 분기는 힘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테슬라는 BYD를 비롯한 중국 경쟁업체에 밀리고 있고 유럽에서도 판매가 둔화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테슬라는 미국 최대 전기차업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이후 테슬라의 미국 내 판매량은 240만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판매량의 55%에 해당한다.
최경미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