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절정이 느껴지는 5월, 충청도는 여느 때보다 화사한 계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벚꽃이 진 자리에 라일락과 장미가 피어나고, 푸른 신록 위로 노란 꽃무리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이 시기에는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여행지가 가득합니다.
특히 충청북도와 충청남도 일대에는 꽃과 자연, 역사와 이야기가 어우러진 봄 산책 명소들이 많아, 짧은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께 안성맞춤입니다.
단양 소금정공원 장미터널

충북 단양의 소금정공원은 본래 상진고개라는 옛길의 쉼터였습니다. 지금은 단양 고등학교 인근에서 시작해 상진리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로 탈바꿈해, 지역 주민들의 산책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매년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이곳은 장미가 만발하며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꽃 명소로 변신합니다. 소금정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장미터널과 장미길입니다.
이 장미길은 1997년부터 단양읍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장미를 심고 가꾸어 온 곳으로, 지금은 10,000여 그루의 장미가 붉고 노랗고 분홍빛으로 피어나는 장관을 자랑합니다.

장미는 터널 안쪽 산책로와 터널 밖 수변 산책로 양쪽 모두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각각 개화 시기가 약간씩 다르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그늘이 많은 터널 안쪽은 장미 개화가 다소 늦어 시기를 잘 맞추면 장미의 다양한 단계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매년 6월 초에는 장미길 일원에서 단양읍 주민들이 주최하는 소규모 축제도 열립니다.
공주 갑사 오리숲길

충청남도 공주에 위치한 갑사는 백제 시대에 창건되어 화엄종 10대 종찰 중 하나로 손꼽히는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갑사로 향하는 길목, 갑사 주차장에서 절까지 이어지는 약 2km의 숲길은 ‘오리숲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봄이 되면 황매화로 가득 채워집니다.
특히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는 황금빛 꽃무리가 바닥과 나무 사이를 물들이며 진한 봄의 정서를 전해줍니다.

울창한 나무 그늘에서 햇살이 꽃잎에 반사되고,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 사이로 들려오는 새소리는 도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해 줍니다.
길 자체가 경사가 심하지 않고 평탄하여 가족 단위 방문객, 어르신, 어린이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또한 갑사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유물들이 다수 보존되어 있어, 걷는 동안 자연과 문화유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점도 큰 매력입니다.
산사의 고요함 속에서 황매화와 함께 걷는 길은 단순한 꽃놀이 이상의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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