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덕분에... 하루 13억 버는 남자

34살, 멤버십 서비스로
일매출 최대 13억 찍은 남성,
청개구리 이준석 대표 인터뷰

Q. 어떤 일을 하는데 하루에 13억을 벌 수 있나요?

울릉도에서 살아보기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울릉도에서 한 달 또는 일주일씩 살아볼 수 있게 관광 상품늘 만들고 있죠. 많은 사람들에게 울릉도를 알리고 찾아오게 만드는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어쩌다가 울릉도 살아보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나요?

사실 제가 울릉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관광사업을 하고 있어요. 원래는 음식점을 묶어서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다가 그게 잘 돼서 숙소나 호텔 쪽으로도 확장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살아보기라는 체험형 관광 서비스도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 밝힌 매출은 울릉도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운영 중인 사업을 통해 올리는 수입이고요, 현재는 매일 13억씩 버는건 아니지만 금방 그렇게 될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웃음) 

Q. 요즘 사람들이 살아보기를 많이 하나요?

물론이죠. 왜 디지털노마드, 한 달 살기 이런 것들이 유행했었잖아요? 지금은 일하면서 여행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 ’이 가장 핫해요. 사실 저도 처음에는 호텔이나 숙소를 판매하다가 인천에서 ‘워케이션’ 상품을 만들었는데 너무 반응이 좋아서 전주랑 통영까지도 확장하게 됐고, 그러다가 해외 쪽도 뚫어볼까 하던 중 한국에 해외 같은 느낌이 나는 곳이 없나? 싶어서 찾다가 눈에 들어온 곳이 울릉도였어요. 실제로 올해 여름에는 배편이 없어서 못 왔을 정도로 정말 인기가 많은 관광지이고, 앞으로 비행기만 뜨면 더 잘 될 수밖에 없는 그런 곳입니다. 와보면 알 수 있어요. 울릉도 찐 관광지라는 걸.

Q. 울릉도는 너무 멀지 않나요? 배 타고 6시간이나 들어가야 하는데..

울릉도는 그게 매력이에요. 이동 수단이 배편인 만큼 들어가고 나가는 걸 마음대로 할 수가 없어요. 그게 진짜 울릉도만이 가진 가장 큰 특별함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서울에서 부산/목포/포항/경주 어디든 기차만 타면 하루에 몇 번이고 다녀올 수 있죠. 그런데 울릉도는 그렇지 않아요. 배도 오래 걸리지만, 일단 배가 못 뜨는 날도 많아요. 그런데 여행의 참재미는 예측할 수 없음에서 오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아직도 이동 수단이 배편이라는 것, 오래 걸린다는 것은 그만큼 특별하고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장치라고 봅니다.

Q. 굳이 울릉도까지 들어가서 살아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뭐지요? 새로운 환경이 주는 즐거움 때문이잖아요? 저는 그 새로움과 거리가 먼 게 익숙함이라고 생각해요. 익숙하면 할수록 관광지의 매력은 떨어지죠. 그런 의미에서 울릉도는 익숙함과 아주 대조적인 곳이에요. 일단 낯설고 자주 갈 수 없고 원할 때 갈 수 없어요. 그러면 어때요? 나랑 밀당하는 것 같잖아. 섬이 허락해줘야만 내가 들어갈 수 있다? 그건 진짜 특별한 거예요.

또 울릉도만의 ‘낯섦’도 정말 큰 메리트죠. 한국의 어떤 국내 관광지에서도 본 적 없던 진짜 대자연과 마주 할 수 있어요. 생각해보세요. 집 앞에 카페 가러 나오면 바로 앞에 화산 폭발해서 생긴 게 있고, 터널들만 통과하면 바다 위에 흩뿌려진 섬들 하며 빙하를 볼 수가 있단 말이에요? 이런 거 집 앞에서 볼 수가 있나요? 어디서도 볼 수 없죠.

그런데 이런 말도 안 되는, 본적 없는 광경들을 계속 보잖아요? 낯선 것들에 놀라워하는 그 시간 동안 얽매여있던 수많은 것들을 비로소 내려놓을 수가 있어요. 낯섦에서 적응하면서 집중하다보면 나를 사로잡았던 수많은 것들로부터 자연스럽게 탈출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진정한 힐링을 느끼게 돼요.

사람들이 제주도랑 울릉도를 좀 비슷하게들 보시는 데 정말 달라요. 제주도는 너무 좋은 곳이지만 상업화가 많이 되었잖아요? 울릉도는 프랜차이즈라고는 롯데리아 하나밖에 없어요. 이렇게 비유해볼게요. 아주 잘 가꿔진 큰 식물원을 보는 것과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꽃들이 야생에서 알아서 자란 넓은 꽃밭을 보는 것은 전혀 다른 느낌이 들지 않겠어요? 울릉도는 때 타지 않은 순수함이 남은 흙 속의 진주라고 봅니다.

Q. 프랜차이즈가 롯데리아 하나뿐이라고요...? 살기에는 불편할 수도 있겠어요.

그게 바로 울릉도에서 살아봐야 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서울처럼 인프라가 잘되어있는 곳들은 어디를 가도 무엇이든 할 수가 있어요. 그러다 보면 우리가 진짜 필요한 것들에 집중할 수가 없죠. 그게 일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함께 하는 가족이나 동료가 될 수도 있어요. 울릉도는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은 많이 없지만 그만큼 내가 함께 온 사람들과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어요.

그래서 특히나 디지털노마드처럼 여행하며 일하는 분들이나 팀워크를 다지기 위한 워크숍을 오기에도 너무 좋은 곳이에요. 나랑 자연이랑 동반자, 이것밖에 없어요. 조용한 곳에서 눈을 감고 가만히 있잖아요? 숨소리가 들릴 거예요. 내가 이런 숨을 쉬는구나, 그건 비로소 적막에서만 느껴지는 것들이죠.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빼고 나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느낄 수가 있어요. 사소하지만 어쩌면 중요했던 것들을 돌아보고 단단해지게 만드는 곳, 울릉도라고 봅니다.

Q. 실제로 일주 살기나 한 달 살기 해본 분들의 후기는 어떤가요?

너무 좋아하죠. 일단 울릉도에 들어올 때는 오래 걸리는 건 사실이지만 들어와 보면 정말 너무 좋다고들 하세요. 3년째 전 세계 여행하셨던 부부가 오셔서 자기가 살면서 봤던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봤던 곳이라고 말씀하셨죠. 울릉도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낙후된 깡시골이 아니에요. 상업화만 되지 않았을 뿐이지 이색적인 곳들은 정말 많아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호텔, 하루에 천만 원씩 하는 코스모스호텔도 바로 이곳에 있는걸요? 생각해보세요. 기업들이 바보도 아니고 왜 울릉도에 이런 곳들을 만들까요?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궁금하면 꼭 와보시길 바라요.

Q. 울릉도에 꼭 왔으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삶에 찌든 사람들, 그런데 먹고살아야 해서 그 삶을 계속 반복해야 하는 사람들. 일을 내려놓을 수가 없지만, 잠깐의 휴식으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싶은 사람들.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들은 해외로 가는 게 맞고요 저는 내려놓을 수 없는 사람들, 짧은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은 울릉도가 정말 잘 맞을 거라고 봐요.

또 크리에이티브한 직업을 가진 분들,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도 많은 영감을 받고 좋은 기운도 받아 가실 거라고 봅니다. 특히나 울릉도는 겨울이면 사람들이 없어요. 원주민들이 다 육지로 떠나거든요. 그럴 때 오면 진짜 이 섬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육지의 돈 내가 쓸어 담겠다는 포부 가지고 계신다면 섬의 주인으로, 왕처럼 있다가 가는 건 어떨까요?

살면서 한 번쯤은 울릉도 살아보기,
정말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