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에 시작된 변화… "너를 응원해"
새학기 맞은 학생들 정서적 불안 예방
맞춤형 마음건강 교육·문예행사 운영
학업 스트레스·대인관계 어려움 돌봐

"오늘도 마음 건강한 하루 되세요"
이른 아침 세종시 아름고등학교 정문 앞.
어깨띠를 두른 교직원들과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환하게 인사하며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는다. 마스크 너머로 따뜻한 미소와 함께 작은 간식과 마음건강 스티커가 손에 쥐어졌다.
◇ 교문 앞 인사부터 시작된 변화…"네 편이 될게"
세종교육청은 새학기 마음건강교육주간을 맞아 '등굣길 마음건강 홍보 활동'에 나섰다.
캠페인 참여자들은 '마음건강 손팻말', '스티커 붙이기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교육청을 상징하는 '자람이·세종이' 캐릭터도 등장해 미소를 자아냈다.
다빛초등학교 한 학생은 "등교하면서 '너를 응원해', '오늘도 좋은 하루' 같은 말을 듣는 게 처음엔 낯설었다"면서도 "요즘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 낯선환경 불안감…"마음 건강 챙겨요"
세종교육청이 주관하고 세종학생정신건강센터, 학교가 함께하는 '마음건강 캠페인'이 학교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게 일선 현장의 평가다.
올해 처음 실시된 이 캠페인은 새 학년을 맞아 학생들의 정서적 불안을 예방하고 마음건강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청소년들이 겪는 학업 스트레스와 대인관계 어려움을 풀어주고, 자신의 감정과 마음 건강을 점검해 자신을 보다 건강하게 돌보게 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은 새학년 학교환경이 바뀌며 불안감이 높아지고, 위기학생들은 우울, 공황장애 등으로 적응을 어려워하기도 한다"면서 "학교 마음건강 문화조성을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했다.
캠페인은 초등학교 1교(다빛초), 중학교 2교(새롬·어진중), 고등학교 3교 (아름·종촌·해밀고) 등 총 6개 학교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됐다.
교육청은 홍보물과 스티커, 어깨띠, 응원 간식을 지원하고, 학교는 학생과 교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현장에는 최교진 교육감과 천범산 부교육감 등 교육청 간부들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 연중 운영되는 마음건강 프로젝트
세종교육청은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내달에는 전 학교가 참여하는 '마음건강 교육주간'도 운영한다.
학교가 자율적으로 구성한 실천 활동을 통해 '마음 ON 학교'를 실현하고 감정표현, 스트레스 해소, 사제동행 프로그램 등으로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31개 내외 희망학교를 선정해 연말까지 '마음챙김 실천학교'도 운영할 계획이다.
우울·불안 등 정서적 불안감이 커지고 위기 학생도 증가함에 따라 학생 성장·발달을 고려한 '학교 맞춤형 마음건강 교육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다양한 마음 챙김 활동을 실천해 교육공동체에 마음건강 문화를 확산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교육과정-프로그램-기반구축'이라는 3개 축이 주요 골자다.

먼저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사회정서교육(6시간)을 편성하고 사회정서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체계적으로 운영한다.
마음건강 명상, 음악 듣기로 감정·충동조절과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캠페인, 문예행사(삼행시, 표어 등), 작품 전시회, 체육행사, 음악회, 소통 퀴즈쇼, 마음챙김 챌린지, 전문가 특강 등의 행사도 운영한다.
또 학생들이 마음 편하게 학습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마음이 편안한 교실 문화도 조성한다.
교사-학생 간 멘토-멘티 프로그램 등 '사제동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영화, 산책, 차마시기, 치유프로그램 등 긍정적 활동을 통해 학업고민, 친구관계, 진로고민을 상담해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마음챙김 실천학교를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한 협의체도 구성해 일상 속에서 마음을 돌보는 문화를 정착시킬 예정이다.

◇ 교실 안에서는 '또래 상담'…"아이들이 서로를 돌본다"
수업시간과 연계한 사회정서교육, 계기교육, 또래 멘토링제도 운영한다.
특히 또래 상담자 프로그램은 학기 초 불안감을 느끼는 친구에게 또래가 먼저 손을 내미는 형식으로, 정서적 지지망을 교실 안에서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1차적으로 담임교사가 전담 상담을 진행하고, 필요시 전문상담교사와 연계해 다단계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며 "학생들이 단지 학업이 아닌 삶 자체를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넓히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 학부모와 교사도 함께…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마음건강'
교육주간에는 학부모 대상 뉴스레터·카드뉴스 발송은 물론 정서지원 문자도 매주 서비스된다.
학교 설명회와 연계한 마음건강 연수도 함께 진행되며 교직원에게는 게이트키퍼 연수, 학생 자살징후 체크 교육 등이 제공된다.
마음 건강 활동은 단지 학생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교직원들의 소진을 예방하고, 함께 성장하는 마음건강 공동체를 지향한다. 교사를 위한 연수, 힐링 프로그램,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등 교사들을 위한 정서 지원도 포함돼 있다.
아름고의 한 교사는 "캠페인을 통해 아이들과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며 "작은 관심이 아이들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세종교육청은 캠페인 성과를 분석해 우수학교를 선정하고, 전국 단위 공모전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종이 단순히 '학력 중심 도시'가 아닌, '사람 중심 교육도시'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게 한다는 목표다.
최교진 교육감은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마음건강 문화를 조성하고 마음건강 위기 학생에게 정서적 지지와 도움의 손길이 닿도록 힘쓰겠다"며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해 학교와 가정, 사회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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