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청률 40.6%…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계 전설로 남은 한국 작품

사진= 'SBS Catch' 유튜브

2008년 방송된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은 한국 드라마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최고 시청률 40.4%를 기록하며 사회적 화제의 중심에 섰고 종영 이후에도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반복해서 언급될 정도로 당시 큰 흥행을 이끌었다. 작품은 김순옥 작가의 대표작으로 이른바 막장 드라마라는 인식을 대중적으로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최고 시청률 40.4%, 일일드라마 판도 뒤흔든 '아내의 유혹'

‘아내의 유혹’은 결혼과 배신, 파멸과 재탄생이라는 강렬한 서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야기는 한 여성이 자신의 인생을 걸고 선택한 결혼에서 모든 것을 잃고 죽음의 끝자락에서 다시 살아나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사진= SBS

정서희가 연기한 구은재는 작품의 중심에 놓인 인물이다. 명문 미대를 졸업하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던 인재였지만 신뢰했던 관계에서의 배신과 강요된 결혼으로 삶의 방향이 완전히 틀어진다. 남편 정교빈의 외도와 폭력, 시댁의 가혹한 대우 속에서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참고 견디지만 끝내 누명과 이혼, 생존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내몰린다. 이후 구은재는 모든 것을 잃은 상태에서 살아남기를 택하고 민소희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다시 등장한다. 이 과정에서 치밀한 준비와 냉정한 판단을 통해 무너졌던 삶을 되찾아가며 복수와 자립이라는 두 갈래 길을 동시에 걸어간다.

사진= 'SBS Catch' 유튜브

정교빈 역의 변우민은 작품 속 갈등을 증폭시키는 인물이다. 졸부 가문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책임감과 판단력은 결여된 상태로 살아온 인물이다. 아버지 정하조와 어머니 백미인의 부정적인 면모를 고스란히 물려받아 집안을 혼란에 빠뜨리는 장본인이다. 학업과 사업 모두에서 능력을 증명하지 못한 채 여성 관계에만 집착하며 문제를 키운다. 끊임없는 외도와 자기합리화, 타인을 향한 의심과 질투가 반복되면서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본인의 행동에는 관대하면서도 타인의 선택에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태도는 극 중에서 여러 차례 갈등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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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이 연기한 신애리는 또 다른 축을 담당한다. 대외적으로는 ‘미셸 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프랑스 유학파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강남 뷰티숍 사장으로 등장한다. 화려한 이력과 성공적인 사업을 갖췄지만 내면에는 강한 허영과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태도와 끊임없이 남을 탓하는 성향의 인물이다. 구은재를 향한 열등감과 애정 결핍도 가지고 있어 크고 작은 악행을 반복한다.

사진= 'SBS Catch' 유튜브

이처럼 강렬한 인물 설정과 자극적인 전개는 방영 초반부터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았다. 오후 7시대라는 이른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방영 두 달 만에 시청률 30%를 넘겼고 중반부에는 37.5%라는 기록을 세웠다. SBS 일일드라마 최초로 KBS1 일일드라마를 제치고 장기간 1위를 유지했으며 시청률 상승 곡선이 일정한 간격으로 가파르게 치솟아 ‘2주 징크스’라는 말까지 나왔다. 경쟁작이 많았던 상황에서도 꾸준히 주간 시청률 상위권을 지키며 2008년과 2009년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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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퇴근 드라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방송 시간대에 맞춰 귀가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났고 저녁 시간대 거리 풍경이 달라졌다는 말까지 나왔다. 가족 단위 시청은 물론, 일일드라마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젊은 층까지 시청 대열에 합류하면서 시청자 폭이 크게 확장됐다. 특히 당시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기록해 세대를 가리지 않는 흥행 사례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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