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425 위성' 영상 40%만 활용…"다출처 체계 지연에 연 9600억 증발"

지난해 실전 배치된 대북 정찰위성의 영상 정보 활용률이 40% 수준에 그친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판독 체계의 부실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우리 군이 지난해 실전 배치한 대북 정찰위성, 이른바 425 위성 5기가 보내는 정보 가운데 실제 활용되는 것은 40% 정도에 그친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수백억원이 투입된 정보 판독 체계의 부실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425 위성은 영상 레이더 위성 4기와 전자광학·적외선 위성 1기로 구성돼 한반도 전역을 실시간 감시하는 킬체인의 눈 역할을 맡는다. 감시 자산은 확보했지만 받아낸 정보를 소화하지 못하는 구조가 드러난 셈이다.

"24시간 전천후 감시"라고 했지만

425 위성은 북한의 위협을 탐지·식별해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군은 지난해 실전 배치 당시 24시간 전천후로 한반도 전역을 감시 정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위성이 보내는 대북 감시 영상 정보 가운데 활용되는 분량은 40% 수준이라는 정황이 확인됐다. 문제의 원인으로는 영상을 받아 판독하는 시스템이 지목됐다.

"내려받아 판독하는 데 너무 오래 걸린다"

군은 425 위성뿐 아니라 각종 정찰기의 영상 정보까지 한데 모아 통합 분석하겠다며 2022년 700여억원을 들여 다출처 영상융합 체계를 도입했다. 그러나 실제 운용해 보니 정보를 내려받아 판독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려 실시간 감시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 징후의 실시간 포착이 핵심인 킬체인에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절반 이상은 사실상 폐기된다"

결국 위성 정보는 별도의 독자 판독기로 처리되고 있지만, 들어오는 정보를 모두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복수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출처 체계는 무인정찰기 등의 영상도 제때 처리하지 못해 모두 독자 판독기를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군은 내년부터 도입 예정인 초소형 군집위성 역시 다출처 체계로 정보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흘려보내는 정보 가치가 연간 9천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내부 보고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찰위성을 띄우는 일과 그 정보를 쓰는 일은 다른 문제다. 수집 능력이 판독 능력을 앞지르면 예산은 궤도 위에서 소모된다. 초소형 군집위성 도입 전에 판독 체계부터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사진 출처=다음뉴스 기사 사진·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