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한 바 없다"…그래도 꺼내든 P-8A

정부가 호르무즈 파병에 신중론을 견지하면서도 가용 자산에 대한 실무 검토는 이어가고 있다. 해상초계기 P-8A가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9일 진성준 국회 국방위원장 등 국방위원들을 상대로 한 대면보고에서 호르무즈 파병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상황에 대비해 가용한 군사적 기여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자산에 대한 설명도 이뤄졌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13일 파병 여부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시속 907km의 다목적기"

군 당국이 검토하는 대표적 자산은 해상초계기 P-8A다. 대잠수함전과 대수상함전, 해상 감시와 정찰 등을 수행하는 다목적 항공기로 2024년 국내에 도입돼 지난해 실전 배치됐다. 최대 비행속도는 시속 907킬로미터로, 장거리 X-밴드 레이더와 고해상도 전자광학·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해 수십 킬로미터 밖 표적도 추적할 수 있다.

"방점은 감시·정찰에"

P-8A가 호르무즈해협에 투입될 경우 임무의 방점은 해상 감시와 정찰에 찍힐 가능성이 크다. 레이더로 의심 표적을 탐지·식별한 뒤 우방국 함정이나 방공 전력에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해군은 P-8A 6대를 포함해 해상초계기 21대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자산보다 운용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알다프라 기지가 거론된다"

P-8A 운용에는 활주로와 정비시설이 필요한데, 호르무즈해협과 가까운 아랍에미리트의 미군 알다프라 공군기지를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국방부 현지조사단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지역 정세와 안전 상황 등을 점검했다. 폭발물처리를 담당하는 해군 특수전 부대 역시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파병 여부보다 어떤 자산을 어떤 임무로 보낼지가 실제 쟁점에 가깝다. 최종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준비는 조용히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사진 출처=연합뉴스·중앙일보, 다음 뉴스·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