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포커스]② GS건설, '커지는 불확실성' 성장 모멘텀 주춤

GS건설 본사 그랑서울 전경 /사진 제공=GS건설

GS건설은 GS그룹 포트폴리오의 세 축 중 하나인 건설을 맡은 핵심 계열사다. 주택시장 호황기에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자이(Xi)'를 통해 실적을 내면서 그룹 성장에 기여했지만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면서 아쉬운 성과를 내고 있다.

건설업이 사양길에 들어선 만큼 신사업을 돌파구로 삼았으나 이마저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당장의 위기를 넘기 위해 미래 신사업을 매각하면서 성장 모멘텀이 축소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이 더 악화된다면 이를 방어할 수단이 부족해진 상황이다.

검단 사고 '재무 악화' 트리거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39.9%를 기록했다. GS건설의 부채비율은 보수적인 경영을 하는 그룹 기조에 따라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나 검단 사고 이후 급격히 나빠졌다.

부채비율은 사고 전인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211.6%, 216.4% 등으로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2023년 4월 사고 이후 5524억원을 일시에 충당부채로 반영하면서 262.5%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사고 여파에서 벗어나 28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부채비율은 250%로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GS건설 주요 재무지표(단위:억원) /표=나이스신용평가

검단 사고가 재무 악화의 결정적 트리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이후 고금리를 비롯해 원가율이 90%에 육박하며 수익성이 나빠진 가운데 수천억원의 비용을 장부에 반영하면서 자본이 훼손됐다.

국내 신용평가 3사 모두 GS건설의 신용도를 강등한 상태다. 2023년 말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을 내린 데 이어 이듬해 2월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하향 조정했다. 신용평가 3사는 검단 사고로 인해 GS건설의 재무 부담이 일정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영업정지 처분 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39.89%로 낮아졌지만 이는 자산에서 부채 대비 자본이 증가한 영향이다. 부채총계는 2022년 말 11조5904억원에서 사고 이후인 2023년 말 12조8221억원으로 10.63% 증가한 뒤 12조원 후반대가 유지되고 있으며 2024년 말 12조7162억원, 2025년 3분기 말 12조664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자비용을 포함하는 금융원가는 2022년 2952억원에서 2023년 4626억원, 2024년 6169억원 등으로 불어났고 지난해 3분기 누적 4481억원을 기록했다.

GS이니마 '매각' 멀어진 성장 모멘텀

악화된 재무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알짜 자회사인 GS이니마를 팔기로 하면서 성장 모멘텀이 멀어지게 됐다. GS이니마는 오너 4세인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2012년 인수부터 2019년 완전 자회사 편입까지 깊이 관여한 GS건설의 핵심 신사업 포트폴리오다.

GS이니마는 해마다 매출이 증가했으며 2023년 4774억원(GS건설 전체 매출액 비중 3.5%), 2024년 5702억원(4.5%)을 기록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은 6964억원이며 매출 비중은 7.4%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5억원, 1263억원, 1101억원을 각각 기록한 캐시카우다.

GS이니마는 주택에 편중한 포트폴리오를 보완해 실적 변동성을 줄였으나 아랍에미리트 국영 에너지기업인 타카에 12억달러(환율 1477.30원 기준 약 1조7727억원)에 매각이 결정됐다.

GS건설은 지주사인 ㈜GS와 지분 관계가 없으나 그룹으로 묶인 만큼 경영 방향을 공유하고 있다. GS그룹이 보수적 경영을 하는 만큼 GS건설도 미래에 대한 공격적 투자보다는 현재의 안정을 도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장의 위기를 진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매각한 만큼 자산 순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졌다. 이 가운데 본업인 주택도 녹록지 않다. 2025년 분양 실적은 약 8858가구로 연초 가이던스의 절반에 그쳤으며 이에 따라 내년 주택 매출액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비중이 큰 주택의 실적 급감으로 매출 감소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주택의 우려가 남아 있는 가운데 모멘텀이 큰 원전의 부재와 신사업 공백은 아쉬운 요인"이라고 밝혔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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